[이슈N] 한층 세진 '지점 통폐합' 약될까

조연 기자

입력 2014-03-2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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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증권사들의 지점 통폐합이 올해도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지점 축소 규모는 더 확대됐는데요.

업계 투자 패턴과 영업 형태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진단입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메리츠종금증권이 `초대형 거점 점포화`를 선언하고 새로운 리테일 영업을 예고했습니다.

오는 5월부터 현재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에 퍼져있는 19개 지점을 5개의 초대형 점포로 개편 운영한다는 전략입니다.

사실상 여의도 본사를 빼면 서울 광화문과 강남, 부산, 대구 등 단 4개 지점으로 대폭 감축하는 셈입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HTS, MTS 등 증권사 고객들의 투자 패턴이 크게 변화함에 따라 영업 형태도 바뀌고 있다"며 "업계 변화에 발맞춘 전략"이라고 말했습니다.

무엇보다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근무 공간을 백여개 더 늘려 향후 우수 인력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습니다.

또 이번 전략으로 4년간 적자였던 리테일 부문의 흑자 전환을 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처럼 증권사 지점 축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속화되는 모습입니다.

이달 초 교보증권도 6개 지점을 폐쇄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노조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습니다.

노조는 사전 준비없이 진행되는 지점 통폐합은 구조조정의 포석이라고 일침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도 증권사들의 지점 통폐합은 효율성 측면뿐 아니라 고객의 수요에 부응하는 측면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
"굳이 구조조정 들먹이지 않더라도 결국은 증권사 영업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고객들이 지점을 찾아오는 시대는 점점 저물어가고 있다. 강세장으로 전환돼도 지점수 늘 가능성 없어"

지점 통폐합을 통한 대형화와 집중화가 수년째 보릿고개를 겪고 있는 증권업계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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