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엔화, 하반기 약세 흐름 전망···美 금리인상 타이밍 '중요'

입력 2014-04-0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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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커스 [기획특집] 소비세 인상, 아베노믹스 발목잡나
출연: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 센터장



아베노믹스 출범 이후 엔화 동향?
2012년 10월 아베노믹스 논쟁이 본격화되면서 달러/엔 환율은 80엔을 돌파한 뒤 97엔까지 급등했다. 2013년 4월 BOJ회의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무제한 양적완화 실시로 달러/엔 환율은 103엔대로 상승했다. 이후 90엔 후반에서 매매공방을 벌이다가 작년 말부터 재상승해 연초 105엔을 돌파했다.

아베노믹스 이야기가 나오면서 외국인들의 일본 주식 매입이 급증하는 모습이 나오긴 했지만, 일본인들도 BOJ 정책기조에 맞춰 적극적으로 해외 자산 매입에 나서면서 전체적으로 엔화 약세 압력이 커졌다. 이 기간 동안 BOJ의 자산 규모가 무려 50조 엔이나 증가했는데 이것이 엔화 약세 요인에 결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엔화 약세가 가파르게 펼쳐졌다.

하지만 작년 4월 양적완화 정책이 결정적으로 나온 이후에는 엔화 환율은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

과거 소비세 인상시 엔화 동향은?
89년 4월 3% 소비세가 도입 됐고, 97년 4월에 5%로 인상됐다. 95~98년 사이 엔화 약세 흐름 강했던 시기였다. 하지만 소비세 인상보다 97년 6월 G7 회의를 앞두고 미국이 엔화 약세를 저지할 것이라는 전망 부각되며 엔화는 강세 나타냈다.

따라서 소비세 인상이 엔화 환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아니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소비세 인상 이후 엔화 방향성은?
이번에는 아베노믹스라는 흐름에서 펼쳐지는 소비세 인상이고, 시장은 추가적인 양적완화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소비세 인상이 추가적인 양적완화에 힘을 실어주는 재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소비세 인상으로 성장 둔화는 불가피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추가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또한 최근에는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가 사상최대를 기록했는데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사재기 현상이 발생해 수입이 늘어났던 측면이 있어 보인다.

앞으로는 수입이 축소되면서 무역수지는 개선될 수 있다. 따라서 무역수지가 개선되고, 성장률 둔화가 나타난다면 추가적인 양적완화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작년 하반기 이후 엔화 약세가 주춤해졌다. 하지만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국 리스크 상승, 최근 우크라이나 등 정정 불안 등이 엔화를 강세로 이끌었다.

아무래도 달러/엔 환율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변수라면 역시 달러화의 향방이다. 올해 특이한 현상으로는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됐지만 달러화가 달러지수 기준으로 오히려 하락했다.

양적완화 축소에도 불구하고 달러가 올라가지 못한 이유를 생각해보면 기본적으로 달러지수라는 것이 선진국 통화위주로 만들어져 있고, 유로화와 파운드화의 비중이 달러지수에서 7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달러의 흐름을 표현하는데 한계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화별로 보면 상당부분의 통화는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미국의 경기 지표가 둔화된 흐름을 나타내면서 미국 국채 금리도 올라가지 못하고 하향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달러화의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연말로 갈수록 미국의 금리 인상시기가 시장의 중심이 된다면 엔화 약세는 적극적으로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


4월 외환시장 핵심 변수는?
3월과 마찬가지로 4월에도 좁은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일단 수급적으로는 상승과 하락 재료가 모두 맞물리고 있다. 4월에는 외국인 배당금 수요가 크게 증가한다. 반면 S-oil 지분 매각에 따른 달러 매각 재료가 있기 때문에 이벤트성 수급 재료는 상충된다고 봐야 한다.

대외적인 재료는 달러화 상승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이 환율 상승의 재료다. 국내적으로는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수출업체들이 보유중인 달러 매물이 계속 대기 중이다.

환율에 관한 강한 상승재료가 나와도 수출업체 매물에서 막힐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전반적으로는 상단이 무거운 흐름이 우세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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