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SORRY]사진 '들이밀어야' 열애 인정하는 소녀시대

입력 2014-04-0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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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티파니와 2PM 닉쿤, 대형 아이돌 공식 커플이 또다시 탄생했다. 야외 데이트 사진과 함께 공개된 열애 최초 보도는 이미 소속사 SM과 JYP 측의 "열애 인정" 코멘트를 담고 있었다. 이 때문에 온라인에는 "역시 쿨하게 인정하는 소녀시대" "솔직한 모습이 멋지다"는 팬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미 SBS `힐링캠프` 등에서 열애 중인 소녀시대 멤버가 연애 얘기를 한바탕 풀어냈고, 오늘로써 소녀시대 멤버 9명 중 윤아 수영 티파니 효연 등 총 4명이 `열애 멤버`에 합류했기 때문에 이처럼 비쳐질지 모른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과연 `솔직한 모습`인지는 의문이 든다. `쿨한 인정`이 대세라며 박수를 받고 있긴 하지만, 속사정은 쿨함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 `쿨한 인정`보다는 `억지 인정`에 가깝다.


수영의 사례가 `억지 인정`을 가장 쉽게 대변한다. 배우 정경호와 수영은 열애 인정 이전 이미 두 번의 열애설에 휘말렸다. 지난해 2월, 10월 연속이었다. 그러나 양측은 한사코 "지인일 뿐"이라고 부정했다. 정경호는 `일반인` 여자친구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긴 했다. 그러나 방송에 출연해 "여자친구가 뭐 하는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며 정보를 흐렸다.

반면 여자친구와의 데이트나 성격에 대해서는 JTBC `마녀사냥` 및 다양한 인터뷰를 통해 `쿨`하게 언급해 그 여자친구가 수영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쿨한 인정`과 같은 분위기를 풍기려고 애쓰는 느낌이었다. 양 소속사 측에서도 "정경호의 여자친구는 일반인"이라고 수 차례 강조하다가 데이트 사진이 포착되며 세 번째 열애 보도가 나오고 나서야 인정했으니, 결론적으로는 거짓말을 한 셈이다. 결코 쿨하지가 않다.


티파니-닉쿤의 열애 보도와 함께, 오히려 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는 효연-김준형의 열애와 결별설 또한 쿨함과는 거리가 멀다. 지난달 30일 있었던 효연과 `구 남자친구` 김준형 작가의 `폭행 해프닝`은 만우절인 4월 1일 보도돼 팬들을 더욱 어리둥절하게 했다. 내용은 `효연이 30일 밤 지인들과 장난을 치다 남자 지인의 눈을 손가락으로 찔렀는데, 화가 난 지인이 0시30분께 경찰서에 신고를 했다`는 것이다.

평소 집에 놀러갈 정도로 친한 `지인`이 한밤중에, 과연 가벼운 장난 정도로 경찰에 신고를 할 정도로 마음먹을 수 있을까. 과연 무슨 장난이며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대한 추측이 무성해졌고, 한편에서는 단순한 지인이 아닐 것이라는 `심증`이 강해졌다. 결국 효연과 김준형의 데이트 사진이 보도되자 SM은 역시 마지못해 두 사람의 열애를 인정했다. 물론 티파니-닉쿤의 경우와 달리 "이미 결별한 사이"라고 밝혀 열애와 결별이 한꺼번에 알려졌다. 결별을 언제 했든 간에, 효연과 김준형 역시 사진이 뒷받침해 주지 않았다면 결코 열애를 인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말 쿨하게 열애를 인정한 윤아-이승기, 닉쿤-티파니의 경우 명백한 사진이 처음부터 존재했다. 쿨하다기보다는 마지못해 인정한 것이라고밖에는 생각할 수가 없다.

지난달 13일 보도된 제시카와 재미교포 금융맨 타일러 권의 열애는 이처럼 쿨하지 못한 소녀시대의 입장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제시카-타일러 권의 열애는 제시카가 전날 밤 MBC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연애하는 건 나쁜 게 아니다. 들키면 공개하겠다"고 당당히 말한 뒤 보도됐다. 네티즌들 또한 제시카와 타일러 권의 열애에 대해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강력하게 부정하지 않았다. 이미 열애를 인정한 다른 멤버들 못지 않게 그들의 열애를 보여주는 숨은 증거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진이 없다는 이유로 SM은 쿨하지 못했다. 결국 제시카가 "들키면 공개하겠다"고 방송에서 공식적으로 한 말을 거짓말로 만들었다.



공인이고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알고 있는 사실을 그저 말하지 않는 것과, `방송용 이미지`로 포장된 채 거짓말을 하는 것은 다르다. 10대부터 활동해 온 소녀시대 멤버들은 이제 한창 연애할 나이다. `억지 인정`이긴 해도 이승기와 사귀는 윤아, 정경호의 연인이 된 수영, 닉쿤의 여자친구인 티파니에 대해 "실망이다" "저럴 줄 몰랐다"는 목소리보다는 축복이 더 많다. 거짓말보다는 진정한 `쿨함`이 주가를 더 높일 수 있다는 걸 모르는, `Silly`한 소녀시대와 SM의 모습이다.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yeeuney@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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