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XP`에 대한 기술지원이 오늘로 종료된다는 소식에 금융권에 비상이 걸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8일 새벽 마지막 정기 업데이트를 끝으로 윈도우 XP에 대한 기술 지원 서비스를 중단한다.
한국MS는 현재 사용중인 OS를 확인해 업그레이드 방법을 결정하고 데이터 백업을 한 뒤 윈도우 XP보다 사양이 높은 윈도우 8.1 등의 운영체제로 업그레이드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에 중단되는 기술지원의 범위는 윈도우 XP 관련 장애 및 문의에 대한 온라인 기술 지원, 최신 드라이버 및 보안 업데이트 등이다.
윈도우XP에 대한 기술지원이 종료됨에 따라 각종 악성코드와 바이러스, 해킹 등의 보안 위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보안 업데이트를 지원받지 못하면서 XP를 사용하는 컴퓨터들은 각종 악성코드나 바이러스에 의한 공격에 취약해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미래창조과학부는 윈도우 XP의 취약점을 노린 새로운 악성코드를 치료할 전용 백신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보호나라’(www.boho.or.kr)를 통해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하지만 아직 `보호나라`에는 윈도우XP 전용백신 다운로드 항목이 존재하지 않으며, 현재 서버 점검중이다.
누리꾼들은 "보호나라 서비스 언제 시작이지?", "보호나라, 빨리 되라", "보호나라, 윈도우 XP 지원 종료 때문에 이게 무슨 난리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윈도우 XP 지원 종료에 금융권에는 더 큰 비상이 걸렸다.
현재 전국의 현금인출기 8만2000여대 가운데 94%가 윈도우 XP 버전을 사용 중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ATM 100대 중 94대 가량이 아직 윈도우XP를 쓰고 있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금융사 직원들이 쓰는 컴퓨터도 아직 윈도우 XP 운영체제가 깔려있다. 69만여대 가운데 16만대 가량이 윈도우XP를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용 PC는 소프트웨어가 쉽지만, ATM기기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어렵다. 소프트웨어 교체를 위해서는 하드웨어까지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대당 1천500만원 가량이 소요된다
이에 은행권은 금융당국 지침에 따라 오는 2017년까지 현금인출기(ATM)를 순차적으로 윈도우 7으로 바꿀 계획이다. 하지만 윈도우 7 역시 앞으로 5년 뒤면 서비스 지원이 종료되기 때문에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이용자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윈도우 XP 지원 종료하면 ATM 기계 해킹도 쉬워질 것 같은데 불안해서 은행에 돈 맡기겠나?(yjh8***)"라며 우려를 표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