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 [심층진단]
출연: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 연구위원
4월 금통위, 기준금리 연 2.50% 동결
금리를 올리기에는 물가 상승률이 너무 낮기 때문에 금리 인상은 적당하지 않았다. 또한 경기가 꾸준히 회복되는 모습이 보여지고 있기 때문에 금리를 내릴 상황도 아니었다.
성장률 전망 상향, 물가상승률 하항 가능성
지난 1월 한은의 올해 우리 경제 전망치는 경제성장률 3.8%, 소비자 물가상승률 2.3%였다. 그런데 1, 2월 경기지표들이 둔화하면서 성장률 하향 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최근 국민계정을 수정하면서 GDP가 올라갔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면 기존 3.8%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3.9%로 높일 가능성이 있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1분기에 워낙 낮은 수준이었기 때문에 하향 조정할 수 있다.
2Q 경기전망지수 `11분기만에 최고`
1, 2월 경기 지표들이 안 좋게 나왔지만 3월부터는 다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일단 수출 증가율이 2월에는 1%대를 기록했지만 3월에는 5.2%까지 높아졌다.
또한 소매판매 증가율도 2월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3월에는 플러스로 반전됐다. 이를 반영해 제조업체들이 전망하는 2분기 경기전망지수도 110을 기록했다.
대외적인 여건도 개선되고 있다. 1, 2월 중국 리스크가 불거지고, 미국의 한파 때문에 잠깐 주춤했지만 2분기에는 중국, 미국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궤도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우리 경기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원화 강세` 수출 제약 요인
미국 경제가 좋아지면서 신흥국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문제는 경기 회복세가 빠르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선진국들이 자국 제조업을 육성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선진국이 살아나더라도 이것이 신흥국 수출로 이어지는 효과는 약해질 것이다.
따라서 2분기 선진국 경제가 회복되면서 우리나라 수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지만, 수출 증가율이 빠르게 높아지길 기대하긴 어렵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원화 강세는 수출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원화 `나홀로 강세`···2분기 수출 `악영향`
원화는 경상수지 흑자 때문에 절상 압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지난 1분기에는 신흥국 금융 불안, 중국 리스크 때문에 외국인 자금이 유출되면서 원화는 오히려 절하됐었다. 그러나 지금 대외적인 불안요인은 누그러지고 있는 상황이며, 그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유입되고 있다. 원화를 절하에서 절상으로 되돌려 놓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수출품의 비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환율의 영향을 과거에 비해 덜 받게 됐다. 그런데 지금 상황을 살펴 보면 원화만 홀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도 위안화 약세 정책, 일본도 엔화 약세 기조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2분기 수출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日 추가 양적완화 변수 `소비세 인상`
엔화는 보합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추가적인 양적완화를 예상하고 있지만, 일본은행은 추가 양적완화는 없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결국 4월 일본의 소비세 인상이 2분기 경제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가 관건이다.
만약 4월, 5월 이후의 경기 지표들이 안 좋게 나올 경우 일본은행이 결국 추가적인 양적완화를 단행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추가적인 엔화 약세 가능성은 남아있다.
하반기, 금리 인상 시점 논의 전망
대외 변수가 가장 중요하다. 1분기 리스크였던 중국 경기 둔화 문제가 완화되고 있는 분위기지만 2분기에도 계속적으로 중국 리스크가 불안요인으로 작용할지의 여부가 중요하다.
또한 미국의 출구전략이 계속되면서 신흥국 금융불안의 재연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앞으로 국내통화정책은 경기 회복세, 물가 수준으로 결정될 것이다.
당분간은 동결로 유지되겠지만 하반기에는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논의가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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