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고에 '옐로카드'‥대책마련 주목

<앵커>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금융사고에 결국 감독당국이 옐로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며 앞으로 사고가 재발하면 CEO에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시은 기자입니다


<기자>

최수현 원장이 시중 은행장들을 모두 불러 잇따른 금융사고에 대한 반성을 촉구했습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일련의 금융사고와 관련해 금융권 모두가 통렬히 반성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모인 자리”


금감원이 은행장 소집이라는 강경책을 내놓은 데는 KT ENS 협력업체의 매출채권 대출 사기와 시중은행 도쿄지점 부당 대출, 일부 은행 직원의 횡령, 고객 정보유출 등 금융사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 원장은 회의에서 “최근의 금융사고들은 금융의 기본인 법과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며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금융회사 내부통제 등 운영전반에 철저한 점검과 의식개혁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습니다.


최 원장은 정뷰유출 등 금융사고를 은폐하거나 늑장보고를 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어조로 말했습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내부통제와 소비자 보호에 무관심하여 대형 금융사고가 계속 발생하는 경우 그 책임을 엄중하게 물을 것”


그러면서 은행장들에게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최 원장은 앞으로 금융사고가 계속 발생하는 금융사에 대해서는 ‘상주검사역제도’를 실시해 밀착 감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해외점포 관리실태를 중점 점검해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최 원장은 마지막으로 “현재 우리나라 금융계는 국민신뢰 회복을 위한 중대한 기로에 있다”고 진단하며 냉철한 자기점검을 통해 혁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우리, 국민, 신한, 농협, 기업, 씨티은행 등 시중 10개 은행장들은 회의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잇따른 금융사고로 신뢰가 땅에 떨어진 금융권이 당국의 옐로카드까지 받으면서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박시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