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키와 탄탄한 몸매에서 느껴지는 남자다움, 그리고 반전 같은 귀여운 눈웃음을 가진 배우 최진혁(28)을 만났다. 최진혁은 지난해 MBC 드라마 `구가의 서`의 월령을 시작으로 SBS 드라마 `상속자들-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의 김원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근 종영된 tvN 드라마 ‘응급남녀’에서는 오창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2006년 배우로 데뷔한 최진혁은 이렇게 주목받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는 힘들었지만 지금 행복하다고 말했다. “2006년 데뷔했어요. 벌써 8년이 됐죠. 2004년을 생각해보면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2014년이에요. 시간이 후딱 갔어요. 어느새 어른이 됐네요. 그동안 시간도 많이 흘렀고 바쁘게 살았던 것 같아요. 힘들기도 했지만 요즘엔 일이 잘 풀리는 것 같아서 기분 좋아요.”
◆ 환자 싣고 가는 `엔딩신`이라 참신하고 좋았어요
‘응급남녀’는 케이블 드라마임에도 시청률 5%를 넘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에 제작진과 배우들은 필리핀 세부로 3박 4일 포상휴가를 떠났다. 하지만 송지효와 최진혁은 스케줄로 참석하지 못했다. 최진혁은 “다들 갔는데 저는 못 가게 됐다. 다 같이 놀고 싶었는데, 미안하기도 하고 아쉽다. 그래도 드라마가 잘 끝나서 다행이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SBS 드라마 `내 딸 꽃님이`로 연속극 주연을 맡은 적은 있어요. 하지만 미니시리즈 주연은 처음이어서 걱정이 많이 됐어요. 드라마도 잘 나오고 무사히 마쳐서 행복해요. (송)지효 누나랑은 둘 다 성격이 밝아서 잘 맞았어요. 드라마를 찍으면서 고생도 많이 했죠. 잠도 거의 못 자고 춥기도 하고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잘 마무리 된 것 같아요.”
최진혁은 추위와 싸워야 했고, 감기 때문에 수액을 맞으며 촬영하기도 했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할 정도로 힘들었다. 하지만 즐거웠다고. 최진혁은 “극중 국천수(이필모)랑 오진희(송지효)가 동침을 하는 장면이 있다. 그걸 보고 소리치는 신이 있는데 너무 웃겨서 계속 웃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마지막 회에 등장한 NG신에 대해 “다들 웃고 있고 (최)여진 누나가 발차기하는 모습도 있더라. 솔직히 그렇게 나오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그걸 보면서 우리끼리 ‘이래서 드라마가 잘 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만약 현실이라면 오진희는 국천수랑 잘 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창민이가 마마보이 같고 찌질한 면이 있잖아요. 또 진희와 창민이는 이미 서로에게 상처가 있어서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죠. ‘응답하라1994’에서 ‘누가 나정이 남편이 되냐‘ 같은 그런 분위기가 되기도 했어요. 끝에는 창민이가 성장하기도 했고 진희랑 잘 됐어요. 무엇보다 저는 엔딩신이 진희랑 결혼하고 축하받고 끝나는 장면이 아니라서 좋았어요. 창민이도 성장했고, 환자를 싣고 가면서 프로페셔널하게 끝나잖아요. 그렇게 끝난 게 우리가 말하고자 한 걸 잘 담았다고 생각하고 참신했던 것 같아요.”
◆ 눈물이 멈추지 않아 창피했던 기억?
오창민을 연기했던 최진혁은 아버지를 잃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고. “극중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영안실 가서 울었던 신과 장례식장에서 울던 때는 정말 갑자기 몰입이 확 됐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기분이 들었다. 감독님이 ‘컷’ 했는데도 꺼이꺼이 울었다. 눈물이 멈추지 않아서 창피했던 기억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창민이에게 몰입했다. 그렇다면 가장 힘들었던 신은 뭘까?
“진짜 희한한 게 대사에 의학용어 하나만 나와도 전체가 헷갈려요.(웃음) 우리가 안 쓰는 말이고 어려운 말이다 보니 발음도 꼬이고 어려웠죠. 특히 메디컬 신은 다 힘들었어요. 처치하고 기관절개하고...힘들었죠. 그중에서도 아버지를 처치하는 신이 정말 힘들었던 것 같아요. 감정도 들어가야 하고 메디컬도 해야 했고 고민이 많았어요. 아버지를 내 손으로 처치한다는 게 상상이 안가고 어려웠던 것 같아요. 손 떨려서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최진혁은 MBC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는 ‘잘 있나요’를, SBS `상속자들-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에서는 ‘돌아보지 마’를 불러 화제를 모았다. 이번 ‘응급남녀’에서도 OST에 참여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극중에서 오진희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며 김동률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를 부르기도 했다. 최진혁은 앞으로도 기회가 있다면 OST에 참여하고 싶다고.
“‘꽃향기’를 하게 됐을 때 솔직히 마음에 안 들었어요. 여자 가수가 부른 노래가 좋은데 남자인 제가 잘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또 제가 부르면 별로일 것 같았거든요. 촬영하면서 밤에 잠도 모자란 상황에서 녹음하느라 시간도 부족하고 만족스럽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많이 좋아해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시켜만 주시면 해야죠.(웃음)”
-②편에서 계속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sy7890@bluenews.co.kr
2006년 배우로 데뷔한 최진혁은 이렇게 주목받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는 힘들었지만 지금 행복하다고 말했다. “2006년 데뷔했어요. 벌써 8년이 됐죠. 2004년을 생각해보면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2014년이에요. 시간이 후딱 갔어요. 어느새 어른이 됐네요. 그동안 시간도 많이 흘렀고 바쁘게 살았던 것 같아요. 힘들기도 했지만 요즘엔 일이 잘 풀리는 것 같아서 기분 좋아요.”
◆ 환자 싣고 가는 `엔딩신`이라 참신하고 좋았어요
‘응급남녀’는 케이블 드라마임에도 시청률 5%를 넘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에 제작진과 배우들은 필리핀 세부로 3박 4일 포상휴가를 떠났다. 하지만 송지효와 최진혁은 스케줄로 참석하지 못했다. 최진혁은 “다들 갔는데 저는 못 가게 됐다. 다 같이 놀고 싶었는데, 미안하기도 하고 아쉽다. 그래도 드라마가 잘 끝나서 다행이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SBS 드라마 `내 딸 꽃님이`로 연속극 주연을 맡은 적은 있어요. 하지만 미니시리즈 주연은 처음이어서 걱정이 많이 됐어요. 드라마도 잘 나오고 무사히 마쳐서 행복해요. (송)지효 누나랑은 둘 다 성격이 밝아서 잘 맞았어요. 드라마를 찍으면서 고생도 많이 했죠. 잠도 거의 못 자고 춥기도 하고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잘 마무리 된 것 같아요.”
최진혁은 추위와 싸워야 했고, 감기 때문에 수액을 맞으며 촬영하기도 했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할 정도로 힘들었다. 하지만 즐거웠다고. 최진혁은 “극중 국천수(이필모)랑 오진희(송지효)가 동침을 하는 장면이 있다. 그걸 보고 소리치는 신이 있는데 너무 웃겨서 계속 웃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마지막 회에 등장한 NG신에 대해 “다들 웃고 있고 (최)여진 누나가 발차기하는 모습도 있더라. 솔직히 그렇게 나오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그걸 보면서 우리끼리 ‘이래서 드라마가 잘 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만약 현실이라면 오진희는 국천수랑 잘 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창민이가 마마보이 같고 찌질한 면이 있잖아요. 또 진희와 창민이는 이미 서로에게 상처가 있어서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죠. ‘응답하라1994’에서 ‘누가 나정이 남편이 되냐‘ 같은 그런 분위기가 되기도 했어요. 끝에는 창민이가 성장하기도 했고 진희랑 잘 됐어요. 무엇보다 저는 엔딩신이 진희랑 결혼하고 축하받고 끝나는 장면이 아니라서 좋았어요. 창민이도 성장했고, 환자를 싣고 가면서 프로페셔널하게 끝나잖아요. 그렇게 끝난 게 우리가 말하고자 한 걸 잘 담았다고 생각하고 참신했던 것 같아요.”
◆ 눈물이 멈추지 않아 창피했던 기억?
오창민을 연기했던 최진혁은 아버지를 잃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고. “극중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영안실 가서 울었던 신과 장례식장에서 울던 때는 정말 갑자기 몰입이 확 됐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기분이 들었다. 감독님이 ‘컷’ 했는데도 꺼이꺼이 울었다. 눈물이 멈추지 않아서 창피했던 기억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창민이에게 몰입했다. 그렇다면 가장 힘들었던 신은 뭘까?
“진짜 희한한 게 대사에 의학용어 하나만 나와도 전체가 헷갈려요.(웃음) 우리가 안 쓰는 말이고 어려운 말이다 보니 발음도 꼬이고 어려웠죠. 특히 메디컬 신은 다 힘들었어요. 처치하고 기관절개하고...힘들었죠. 그중에서도 아버지를 처치하는 신이 정말 힘들었던 것 같아요. 감정도 들어가야 하고 메디컬도 해야 했고 고민이 많았어요. 아버지를 내 손으로 처치한다는 게 상상이 안가고 어려웠던 것 같아요. 손 떨려서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최진혁은 MBC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는 ‘잘 있나요’를, SBS `상속자들-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에서는 ‘돌아보지 마’를 불러 화제를 모았다. 이번 ‘응급남녀’에서도 OST에 참여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극중에서 오진희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며 김동률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를 부르기도 했다. 최진혁은 앞으로도 기회가 있다면 OST에 참여하고 싶다고.
“‘꽃향기’를 하게 됐을 때 솔직히 마음에 안 들었어요. 여자 가수가 부른 노래가 좋은데 남자인 제가 잘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또 제가 부르면 별로일 것 같았거든요. 촬영하면서 밤에 잠도 모자란 상황에서 녹음하느라 시간도 부족하고 만족스럽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많이 좋아해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시켜만 주시면 해야죠.(웃음)”
-②편에서 계속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sy7890@blu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