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N] 증권사 '난립'‥업계 위기 초래

정경준 기자

입력 2014-04-16 17:28  

<앵커>
증시 침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고사 위기에 처한 증권업계가 전방위적인 구조조정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단순히 조직 축소와 인원 감축 등을 통한 비용절감 수준을 넘어서서 한계 증권사의 퇴출 등 국내 증권산업에 대한 전면 재편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에서 영업중인 증권사는 62곳(외국계 증권사 제외).


20년 전과 비교해 증권사수는 무려 2배 증가했으며 증권업 종사자수는 10년 전에 비해 30% 늘었습니다.

문제는 62개 증권사가 난립할 정도로 `국내 자본시장 상황이 우호적이냐` 하는 점인데, `그렇지않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들 증권사의 수익구조입니다.

대형사, 중소형사 구분없이 위탁매매중심의 브로커리지사업이 수익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매매수수료를 챙겨먹는 구조인데, 최근 2~3년간 증시 침체에 따라 거래대금이 반토막나면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 지난해 전체 증권사 62곳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28개사가 적자를 냈습니다.

증권사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자기자본이익률은 0.3%에 불과합니다. 차라리 은행에 예금으로 돈을 넣어두는 편이 나은 상황이 돼 버렸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증권업은 지나치게 많은 수의 증권사들이 무한 경쟁을 하고 있는 형국으로, 초과 공급 상태"라며 "선진 수준을 물론 국내 타 금융 업역 대비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현재의 수익과 사업구조 방식으로는 `더 이상 증권업의 미래가 없다`는 것인데, 증권업 전반에 대한 과감한 구조변화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증권업계 관계자(음성변조)
"현재 증권사가 너무 많다. 60여곳이 공히 천편일률적으로 브로커리지 수입에 의존하며 `버티기`식 상황에서 국내 증권업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한계 증권사 퇴출 등 업계 재편을 통해 10여곳 정도를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금융당국의 M&A활성화 대책과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규제 개선 등 증권업계 구조조정 유도가 얼마만큼의 성과를 낼지도 주목됩니다.

생존이냐 공멸이냐의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한 증권업계.



위기 타개를 위해서는 고부가가치의 사업구조 모색 등 근본적인 혁신과 함께 `버티기`식으로 근근히 연명하는 한계 증권사의 퇴출 등 근본적인 증권업 재편이 뒷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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