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단원고등학교 학생들 마지막 문자 '눈시울'··"다들 사랑해. 진짜 죽을거 같애"

입력 2014-04-1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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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가 말 못할까봐 보내놓는다. 사랑한다."

16일 전남 진도 해역에서 침몰한 여객선에 타고 있던 이들이 가족 등 지인과 마지막으로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와 통화 내용이 속속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안산 단원고 신모 군은 어머니에게 `사랑한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사고 소식을 모르던 어머니는 `왜...카톡을 안보나 했더니?...나도 사랑한다♥♥♥`고 답했다.

신모(18)양은 기우는 여객선 안에서 `친구들과 뭉쳐 있으니 걱정하지 마`라고 아버지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좌불안석 아버지는 `가능하면 밖으로 나와라`고 했지만 신양은 `지금 복도에 애들이 다 있고 배가 너무 기울어 나갈 수 없다`는 안타까운 답변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 학교 연극부 단체 카톡방에서는 학생들이 급박한 순간의 두려움과 서로에 대한 애정을 표출했다.

한 학생은 사고 직후인 오전 9시 5분께 `우리 진짜 기울 것 같아. 애들아 진짜 내가 잘못한 거 있으면 다 용서해줘. 사랑한다...`고 카톡을 남겼다. 이 카톡방 다른 학생들도 `배가 정말로 기울 것 같다`, `연극부 사랑한다`고 잇따라 메시지를 남겼다.

`웅기`라는 카톡 닉네임을 쓰는 한 탑승객은 `방안 기울기가 45도야. 데이터도 잘 안 터져. 근데 지금 막 해경 왔대`라고 오전 9시 25분께 형에게 카톡을 보냈다.

형은 곧바로 `구조대가 금방 오니까 우왕좌왕 당황하지 말고 정신 차리고 하라는 대로만 해. 데이터 터지면 형한테 다시 연락해`라고 보냈으나 동생은 형의 메시지에 끝내 답이 없다.

짧은 전화통화를 끝으로 소식이 끊겨버린 자녀를 기다리는 학부모들의 속은 시커멓게 타고 있다.

`구조대가 왔으니 끊겠다`는 통화를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긴 여학생의 어머니는 진도 팽목항에서 구조 소식을 기다리며 "바다가 이렇게 찬데…. 어떻게 살아요"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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