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부당지원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남은 임기를 완주한다.
하나은행은 20일 경영공백이 곧장 조직의 피해와 직결될 수 있다는 내부의 위기의식에서 김 행장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은행 측은 실적악화로 금융권 전반에 걸쳐 수익성 확보와 효율적인 경영관리가 최우선시 되고 있는 시점에서 은행장 부재로 인해 조직 내 혼선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종준 은행장은 남은 임기동안 임직원의 역량과 실행력 극대화에 주력할 계획이며 외환은행 등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그룹의 시너지 확대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는 등 맡은 바 소임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종준 행장은 하나캐피탈 사장 시절 김승유 당시 하나금융 회장의 지시를 받고 옛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했다가 손실을 냈다는 의혹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문책 경고` 중징계를 받았다
금감원은 투자 결정 과정이 적법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정식 이사회를 개최하지 않은 채 서면으로 결의를 대체하고 이사회 날짜를 조작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문책 경고를 받게 되면 향후 3년간 금융권에서 재취업을 할 수 없다.
때문에 그동안 금융권 안팎에서는 사실상 퇴출 수준의 중징계를 받은 김종준 행장의 거취가 주목돼 왔다.
특히 사실상 퇴출 수순이라는 금융권의 시각과는 달리 김종준 행장이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임기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어 더욱 관심이 집중돼 왔다.
김종준 행장은 올해 3월 1년 연임이 확정돼,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