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정몽준 "아들 발언 아버지로서 죄송"··망언은 '일파만파'

입력 2014-04-21 12:45   수정 2014-04-21 13:55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의 막내아들인 예선(19)씨가 21일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 방문을 비난한 여론을 거론하면서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느냐"는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의원은 논란이 빠르게 확산하자 `사죄문`을 통해 아들을 대신해 사과한 데 이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차 유감을 표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정예선 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도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다른 국가 사례랑 달리 우리나라 국민은 대통령이 가서 최대한 수색 노력을 하겠다는데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 한다"면서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한데 대통령만 신적인 존재가 돼서 국민의 모든 니즈(요구)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 게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모여서 국가가 되는 건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냐"고 주장했다.

예선 씨는 또 박 대통령의 사고현장 방문을 언급하면서 "경호실에서는 경호가 불완전하다고 대통령한테 가지 말라고 했는데 대통령이 위험을 알면서 방문을 강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
당시 박 대통령의 현장 방문을 비판하고 정홍원 국무총리에게 물 세례를 한 사람 중에는 이번 사고의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도 포함돼 있어 예선 씨의 글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거세지는 상황이다.

예선 씨는 자신의 글이 논란에 휘말리자 페이스북에서 글을 삭제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기자회견과 사죄문을 통해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며 유감을 표했다.

정 의원은 "제 막내아들의 철없는 짓에 아버지로서 죄송하기 그지없다"라면서 "우리 아이도 반성하고 근신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머리를 숙였다.

아울러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강조했다.

예선 씨는 정 의원의 2남2녀 중 막내로 두 달 전 고등학교를 졸업한 대입 재수생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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