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50대 이상 노년층이 대거 취업전선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은퇴한 직장인들이 노후자금마련에 직접 나섰다는 얘긴데, 문제는 없는지 짚어봤습니다.
<앵커> 50대 취업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요?
<기자>
지난달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50대에서 30만명, 60대이상에서 20만명이 각각 늘었습니다. 20대에서 40대까지 늘어난 취업자가 11만 4천명이었습니다. 한창 일해야 할 30대는 아예 취업자가 전년보다 줄었어요. 50대 이상 고용증가가 50대 미만보다 5배 더 많았다는 얘기입니다. 이게 지난달 갑자기 두드러진 수치가 아니고, 최근 계속해서 고용동향이 이런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올들어 취업자 증가폭이 사상 최대다 이런 얘기들 많이 나오는데, 그 대부분이 50대 이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네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달 취업자수가 전년보다 65만명 늘었는데, 그중 50만명이 50대 이상입니다. 거의 80%가 50대 이상이라는 얘깁니다. 왜 이렇게 50대 연령층에서 취업자가 빠르게 늘고 있느냐, 짐작이 가실 겁니다. 역시 베이비부머의 영향이죠. 6.25 전쟁이 끝나고 1955년부터 산아제한정책이 도입된 63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우리나라에서는 베이비부머라고 합니다. (쉰두살 이상) 베이비부머 절반 이상이 이미 은퇴를 했을텐데, 이들이 취업전선으로 다시 뛰어들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만큼 노후자금이 준비가 안 돼 있다는 얘기가 되겠네요?
<기자>
우리 부모님들이 자녀 대학보내고 결혼까지 시키고 나면 막상 노후준비 제대로 돼 있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실제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저출산 고령화 국민인식 조사결과(2012년)에 따르면 우리나라 40~50대 노후준비율이 45%에 불과했고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준비가 덜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60세 이상 노년층 가계빚 증가율이 12%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이 부담이 다 어디로 가겠습니까?
<앵커> 일하는 젊은세대가 부양해야 할 몫이라는 얘기가 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젊은 세대가 세금 많이 내면서 떠안을 수 있으면 또 모르겠습니다. 지난해 30대의 가계빚 증가율도 10%로 노년층 못지 않았습니다. 앞서 고용 통계에서 살펴봤다시피 30대 취업자는 전년보다 2만 4천명 오히려 줄었고요. 취업도 하기 힘든 청년층이 노년층 부양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국가적으로도 지원이 제대로 안되니까 은퇴세대가 직접 발벗고나서는 거겠죠.
<기자> 지난해 1인당 국민연금 월평균 수령액이 84만원입니다. 앞으로 더 줄어들텐데, 우리 노년층 집에서 밥만 먹고 살 수 없잖아요. 30년 넘게 일만 했는데 여가활동도 즐겨야 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야하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70대가 넘어가면 아픈 곳도 많아지기 때문에 병원비부담도 크게 늘어납니다. 조금이라도 일할 수 있을 때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에 재취업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건데, 불가피한 선택이죠. 무턱대고 반기기에는 어딘지 모르게 씁쓸한 부분입니다.
<앵커> 요즘엔 어르신들도 더 젊게 사시는 것 같고 평균연령도 많이 높아졌잖아요. 재취업한 직장이 안정적이기만 하다면 생활에 활력이 될 수도 있고 좋을 것 같은데요.
<기자> 바로 그부분이 문제입니다. 지난달 정규직 취업자는 전년비 52만4천명 늘어서 지난해 1월 이후 1년 2개월만에 가장 증가규모가 적었습니다. 반면에 임시근로자, 그러니까 계약직이 15만7천명 늘었는데, 지난 2012년 4월(16만7천명)이래 근 2년만에 가장 많이 늘었습니다.
요즘 계약직들 2년일하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시켜줘야 하다보니까 1년만에, 빠르면 6개월만에 계약을 끝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지 않습니까? 노년층들 언제 짤릴지 모르는 불안감에 시달려야 하는 겁니다.
또 지난해 취업자를 직종별로 보면 도소매업(17만), 음식 숙박업(16.6만)에서 주로 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수출 제조업이 절반을 차지하는 나라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취업자 증가는 제조업(14.3만)이 아니라 다른 직종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적은 파이를 나눠먹는 식이 되면 소득여건이 크게 나아질 수가 없겠죠.
<앵커> 취업자가 양적으로 늘어난다고 해서 마냥 기뻐할 일이 아니라는 점 다시한번 확인해봤습니다. 우리 경제성장의 주역이셨던 노년층들이 또다시 구직활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하니까 왠지 씁쓸한데요. 아무쪼록 고용여건이라도 개선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앵커> 50대 취업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요?
<기자>
지난달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50대에서 30만명, 60대이상에서 20만명이 각각 늘었습니다. 20대에서 40대까지 늘어난 취업자가 11만 4천명이었습니다. 한창 일해야 할 30대는 아예 취업자가 전년보다 줄었어요. 50대 이상 고용증가가 50대 미만보다 5배 더 많았다는 얘기입니다. 이게 지난달 갑자기 두드러진 수치가 아니고, 최근 계속해서 고용동향이 이런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올들어 취업자 증가폭이 사상 최대다 이런 얘기들 많이 나오는데, 그 대부분이 50대 이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네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달 취업자수가 전년보다 65만명 늘었는데, 그중 50만명이 50대 이상입니다. 거의 80%가 50대 이상이라는 얘깁니다. 왜 이렇게 50대 연령층에서 취업자가 빠르게 늘고 있느냐, 짐작이 가실 겁니다. 역시 베이비부머의 영향이죠. 6.25 전쟁이 끝나고 1955년부터 산아제한정책이 도입된 63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우리나라에서는 베이비부머라고 합니다. (쉰두살 이상) 베이비부머 절반 이상이 이미 은퇴를 했을텐데, 이들이 취업전선으로 다시 뛰어들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만큼 노후자금이 준비가 안 돼 있다는 얘기가 되겠네요?
<기자>
우리 부모님들이 자녀 대학보내고 결혼까지 시키고 나면 막상 노후준비 제대로 돼 있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실제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저출산 고령화 국민인식 조사결과(2012년)에 따르면 우리나라 40~50대 노후준비율이 45%에 불과했고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준비가 덜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60세 이상 노년층 가계빚 증가율이 12%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이 부담이 다 어디로 가겠습니까?
<앵커> 일하는 젊은세대가 부양해야 할 몫이라는 얘기가 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젊은 세대가 세금 많이 내면서 떠안을 수 있으면 또 모르겠습니다. 지난해 30대의 가계빚 증가율도 10%로 노년층 못지 않았습니다. 앞서 고용 통계에서 살펴봤다시피 30대 취업자는 전년보다 2만 4천명 오히려 줄었고요. 취업도 하기 힘든 청년층이 노년층 부양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국가적으로도 지원이 제대로 안되니까 은퇴세대가 직접 발벗고나서는 거겠죠.
<기자> 지난해 1인당 국민연금 월평균 수령액이 84만원입니다. 앞으로 더 줄어들텐데, 우리 노년층 집에서 밥만 먹고 살 수 없잖아요. 30년 넘게 일만 했는데 여가활동도 즐겨야 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야하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70대가 넘어가면 아픈 곳도 많아지기 때문에 병원비부담도 크게 늘어납니다. 조금이라도 일할 수 있을 때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에 재취업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건데, 불가피한 선택이죠. 무턱대고 반기기에는 어딘지 모르게 씁쓸한 부분입니다.
<앵커> 요즘엔 어르신들도 더 젊게 사시는 것 같고 평균연령도 많이 높아졌잖아요. 재취업한 직장이 안정적이기만 하다면 생활에 활력이 될 수도 있고 좋을 것 같은데요.
<기자> 바로 그부분이 문제입니다. 지난달 정규직 취업자는 전년비 52만4천명 늘어서 지난해 1월 이후 1년 2개월만에 가장 증가규모가 적었습니다. 반면에 임시근로자, 그러니까 계약직이 15만7천명 늘었는데, 지난 2012년 4월(16만7천명)이래 근 2년만에 가장 많이 늘었습니다.
요즘 계약직들 2년일하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시켜줘야 하다보니까 1년만에, 빠르면 6개월만에 계약을 끝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지 않습니까? 노년층들 언제 짤릴지 모르는 불안감에 시달려야 하는 겁니다.
또 지난해 취업자를 직종별로 보면 도소매업(17만), 음식 숙박업(16.6만)에서 주로 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수출 제조업이 절반을 차지하는 나라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취업자 증가는 제조업(14.3만)이 아니라 다른 직종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적은 파이를 나눠먹는 식이 되면 소득여건이 크게 나아질 수가 없겠죠.
<앵커> 취업자가 양적으로 늘어난다고 해서 마냥 기뻐할 일이 아니라는 점 다시한번 확인해봤습니다. 우리 경제성장의 주역이셨던 노년층들이 또다시 구직활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하니까 왠지 씁쓸한데요. 아무쪼록 고용여건이라도 개선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