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ENS 투자자 20여명, 기업은행 항의 방문‥"피해 최소화 검토중"

입력 2014-04-25 19:22   수정 2014-04-25 20:28

기업은행에서 KT ENS 특정금전신탁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투자자 20여명이 25일 오후 기업은행 본점에 항의 방문했습니다.


특정금전신탁이란 투자자가 돈을 금융기관에 맡기면서 특정사업에 투자해달라고 지정하는 것입니다. 그에 대한 손익을 투자자가 모두 감수해야 하며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원금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은행 창구에서 판매되기 때문에 주식에 비해 투자자가 체감하는 손실에 대한 위험도가 낮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KT ENS가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되면서 특정금전신탁에 투자한 돈을 받지 못하게 될 상황이 되자 투자자들은 은행장과의 만남을 요구하며 기업은행 본점 1층에서 경찰들과 대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행장과의 만남을 요구하며 경찰 출동에 대해 항의하는 등 소란이 있었습니다. 투자자들은 "경찰이 기업은행 경비원이냐"며 경찰 동원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지난 11일에도 피해자 10여명이 기업은행 본점을 방문해 14시간 동안 행장과의 만남을 요구하며 기다렸지만 만나지 못하고 돌아갔습니다.

기업은행에서 투자액을 상환받지 못한 투자자는 485명에 달하며 이들이 투자한 금액은 모두 685억원입니다.

투자자들은 "기업은행 측에서 상품 가입을 권할 당시 원금손실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았고 KT와 관련한 회사여서 안전하단 말만 믿고 투자했다"며 불완전 판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 주 KT ENS 신재생에너지사업과 관련해 루마니아 태양광 사업장에 실사를 다녀왔다"며 "3개의 사업장 중 2개의 사업장이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사업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온 만큼 사업이 제대로 시행돼 투자자들에게 돈을 돌려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은행측은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중이며 KT ENS의 모기업인 KT와도 해결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 달 기업은행을 포함한 4개 은행에 대해 불완전판매 특별 검사에 나섰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피해를 당한 데 대한 객관적인 증거 유무가 중요하다"면서 "불완전판매 여부를 점검해 그것을 근거로 분쟁 조정에 기초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기업은행 투자자가 많기 때문에 해결되는데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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