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동영상 '학생 휴대폰' vs '구조 동영상' 극명한 대비

입력 2014-04-28 09:28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의 동영상들이 방송을 통해 공개돼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27일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9`의 손석희 앵커는 진도 팽목항에서 현지 진행에 나섰다. 손석희 앵커는 "JTBC 취재기자가 아들을 잃은 한 아버지로부터 아들의 유품인 휴대폰을 받았다"며 "침몰 직전 학생들의 모습이 담긴 15분 가량의 동영상이 들어 있는데, 이 영상은 이제 국민들 모두가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하셔서 넘겨 주셨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JTBC 측은 동영상 전체를 공개하지는 않기로 했다. 대신 정지 화면 몇 개와 상황음만으로 동영상을 편집해 내보냈다. 처음에는 사고의 심각성을 전혀 모르고 천진난만하던 학생들이 마지막 부분에선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가족을 걱정하는 모습까지 생생하게 담겼다. 배가 기운 뒤 탈출할 시간은 16분 가량으로 충분했지만, 학생들은 "현재 위치에서 움직이지 말라"는 안내 방송만 믿고 구명조끼를 입은 뒤 가만히 있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한편, 해경 측에선 세월호 침몰 당시의 구조 동영상이 공개됐다. 9분 45초 분량의 구조 동영상에선 세월호 이준석 선장과 선원 등이 제일 먼저 배를 빠져나와 구조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선장은 이 동영상에서 너무 급한 나머지 속옷 바람으로 배에서 나오고 있으며, 해경이 미처 구명정을 펴기도 전에 선원들이 해경 구명정에 올라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두 동영상은 극명하게 대비되는 침몰 직전의 상황을 보여주며 살아남은 이들을 슬프게 했다. 네티즌들은 "JTBC 세월호 동영상 보니...몇 차례나 안내 방송에서 `가만히 있으라`고 하는 걸 그대로 듣고 있는 게 가슴아프다", "저 금쪽 같은 탈출 시간에 안내 방송만 제대로 됐어도 살 수 있었을 텐데" "학생들이 저러고 있는 동안에 제일 먼저 탈출한 사람은 제정신인 건가?" 등의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사진=JTBC, YTN)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yeeuney@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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