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해도 급여는 줄고..노동생산성은 높아지고"

입력 2014-04-28 10:04  

임금 상승률이 노동생산성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하는 이른바 우리나라의 ‘임금 없는 성장’이 국제적으로 가장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으려면 최저임금 인상 등 실질임금을 높여 내수 진작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종규 선임연구원이 27일 발표한 ‘임금 없는 성장의 국제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명목임금을 소비자물가 상승률로 조정한 실질임금은 2008~2012년 5년 동안 2.3% 하락했다. 반면 1998~2002년과 2003~2008년 실질임금 상승률은 각각 19.4%와 17.6%에 달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전체 근로자 수로 나눈 실질노동생산성은 2008년 이후 5년간 9.8% 증가했다. 실질노동생산성 증가율은 98~2002년, 2003~2007년 각각 21.0%와 17.4%로 같은 기간 실질임금 상승률과 거의 비슷했다. 결과적으로 함께 움직이던 실질노동생산성과 실질임금이 2008년 이후 괴리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료를 얻을 수 있는 28개국에서 재정위기를 겪은 PIIGS(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와 1인당 GDP가 세계 40위권 밖인 나라들을 제외한 18개국 가운데 2007~2012년 실질임금 하락 폭이 한국보다 더 큰 곳은 영국과 일본, 이스라엘뿐이다.
2008년 이후 5년간 한국의 실질노동생산성은 18개국 중 가장 빨리 상승했다. 결국 한국은 비교 대상 주요국들보다 노동생산성은 가장 빠르게 오른 반면, 임금 증가 속도는 최하위권에 속해 두 지표의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다.
박 연구위원은 “극심한 경제위기를 겪은 국가를 빼면 한국의 임금 없는 성장이 제일 심각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4%대 성장률을 기록하더라도 현 구조에선 경제의 선순환이 이뤄지지 않는다며 대기업이 돈을 쌓아놓지 말고 근로자의 88%가 속한 중소기업에 정당한 몫을 주도록 유도하는 ‘동반성장’이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조언한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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