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이 오늘 낮 사고 현장 인근인 전남 진도의 팽목항을 방문했다.
희생자 시신이 수습되면 배를 통해 팽목항으로 들어와 신원확인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실종자 가족들이 바다를 바라보며 애타게 구조소식을 기다리는 곳이다.
박 대통령은 팽목항에 설치된 가족대책본부 상황실에 들러 실종자 가족들을 만났다.
하지만 사고 발생 19일째 거의 한계에 도달한 실종자 가족들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면서 취재진 없이 면담이 이뤄졌다.
실종자 가족들은 60여명 정도인데 면담 분위기는 많이 격앙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마지막까지 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한 뒤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사고 발생 다음 날인 지난달 17일 실종자 가족들이 숙소로 사용하는 진도체육관을 방문했었다.
당시 박 대통령은 연단에 올라 실종자 가족들의 질문을 일일이 받고 수행한 장관들에게 가족들의 요구사항을 즉시 이행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또한 그저께 청와대에서 종교 지도자들과의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실종자를 구조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제대로 된 시스템도 만들고, 대안을 갖고 국민께 사과하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현재 청와대는 이번 연휴 기간 내내 비상근무를 하면서 사고수습 방안과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