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잠수사 사망, 故 이광욱 씨 안타까운 사연 "내 아들도 고2"

입력 2014-05-07 09:40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수중 수색작업에 참여했던 민간잠수사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6일 오전 6시쯤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 소속 민간잠수사 故 이광욱(53)씨는 세월호 수색 작업 도중 목숨을 잃었다.

그는 물 속으로 들어간지 얼마 되지 않아 통신이 끊겼다. 이에 동료 잠수요원이 이 씨를 데리고 물 밖으로 나왔으나 의식불명 상태였다.

이 씨는 목포 한국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사망 원인은 뇌에 공기가 차는 ‘기뇌증’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故 이광욱 씨는 수십 년의 잠수 경력을 가진 잠수사로 알려졌다. 학창시절부터 수십 년간 댐과 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수중 작업에 참여해 잠수 경력이 30년 이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UDT 대원이었던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잠수를 배운 故 이광욱 씨는 세월호 침몰 사고를 접한 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자원해 수색 현장에 투입됐다.

특히 이 씨는 민간 잠수요원이 더 필요하다는 요청에 “내 아들도 고등학교 2학년”이라며 현장에 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 사고에 안타까워하며 한달음에 현장에 내려온 이 씨는 수색작업에 투입될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는 카카오톡에 `간만에 애국하러 왔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끝내 가족들과 영원히 이별하게 됐다.

이씨가 숨졌다는 비보에 가족과 친구들은 망연자실했다.

이 씨의 둘째 아들(17)은 “사고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설마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해경은 수난구호 업무를 하던 중 이 씨가 숨진 만큼 보건복지부 심사 등을 통해 의사상자로 인정받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간잠수사 사망 소식에 누리꾼들은 "민간잠수사 사망,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민간잠수사 사망, 의료장비가 왜 갖춰져 있지 않았냐!", "민간잠수사 사망, 잊지 않겠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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