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진단]환율 1,020원대 '급락' 지지선과 전망은

입력 2014-05-08 10:22  

출발 증시 특급 2부[마켓 진단]
전화연결: 이진우 NH농협선물 리서치센터장

원화 강세 압력 지속
과거 2005년~2008년까지 환율이 올라가는 동안에도 국내 수출업체들의 선물환 매도가 굉장히 공격적으로 이루어지면서 매물공벽을 야기했던 것이 금융위기 이후의 환율 폭등 배경이기도 하다. 그러나 2012년부터 우리나라 국내 기업들의 선물환 매매 동향은 오히려 순매수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 환율이 지속적으로 환율 하락 압력에 처했던 것은 무역수지와 경상수지의 흑자, 막대한 외환보유고, 국내 기업들의 거주자 외화예금 급증 때문이다. 그리고 금융위기 이후 환율이 1050원만 가면 당국이 추가 하락을 막았던 경험에 의해 1050원만 가면 미리 사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 가운데 팔아야 할 달러를 팔지 않고, 사야 하는 달러를 미리 사는 가운데 지금 매수 공백이 생기게 됐다. 그러다가 당국이 1050원에서 물러서면서 환율은 1020원도 위협하는 국면까지 왔다.
평소 외국인들이 공격적으로 순매도 하고, 주가도 많이 빠지는 날은 환율이 오르는 것이 통상적인 흐름이었지만 어제는 주가가 많이 빠지는 와중에 환율까지 크게 밀렸다. 그래서 지금은 쉽사리 반등하기 힘든 국면이 됐다.

달러·원 환율 1,000원 하회 가능성은
오늘 반등이 약간 나오고 있긴 하지만 강도가 약하다. 그래서 환율이 1000원까지 가고, 연내에는 세 자릿수에 도달에 대한 의문을 가질 만한 상황이다. 단기적으로 원화의 강세는 염두에 두고 가야 하고, 세 자릿수의 환율 진입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겠지만 단기적인 흐름에 있어서는 조심스럽다.
1,000원이 깨지기 위해서는 시장과 우리나라 외환 당국이 수긍하고 받아드릴 수 밖에 없는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 요약하면 당장 1050원은 힘들어졌고, 아래쪽으로 흘러내릴 수는 있겠지만 1,000원까지는 조심스럽게 내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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