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vs 이완구 '만만치 않겠네'··헌정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 탄생

입력 2014-05-09 07:16  



박영선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의 새 원내대표가 됐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다.

박 의원은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경선에서 결선투표까지 가는 대결 끝에 전체 투표 참여자 128명 가운데 69표를 얻어, 59표를 득표한 노영민 의원을 누르고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세월호 참사 국면에 제1 야당의 원내사령탑으로 뽑힌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선출된 새누리당의 이완구 신임 원내대표와 함께 19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 협상 등을 주도하게 된다.

경남 창녕 출신으로 3선 의원인 박 원내대표는 MBC 기자를 거쳐 2004년 제17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정치에 입문한 뒤 18대·19대 총선에서 서울 구로을에서 내리 당선됐다.

비교적 계파 색채가 옅은 박 원내대표가 이날 당선된 것은 초·재선 의원들 및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를 비롯한 신주류의 지지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와, 대책위 구성을 국회가 주도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면서 "세월호국회는 진상규명과 피해자를 위한 특별법 제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정부 여당이 바른 길로 가면 협조하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국민을 대신해 단호하게 견제하고 감시할 것"이라면서 "지금 국민은 국민을 책임지지 않는 박근혜 대통령에 맞서는 당당한 야당을 요구한다. 우리는 일어서야 한다"며 강경노선을 예고했다.

한편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에는 3선인 친박근혜계 이완구 의원(충남 부여·청양)이 합의 추대 방식으로 뽑혔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 후보로 단독 출마,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충청 출신 의원이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권에선 이완구, 박영선 두 신임 원내대표의 성향상 정국이 강대 강 기류로 흐를 가능성이 훨씬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때문에 여야 협상이 강하게 맞부딪치면서 교착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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