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신탁사 매출 호조

입력 2014-05-12 16:49  

<앵커> 최근 아파트 신규 분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신탁사들이 금융위기 이후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승한 기잡니다.

<기자> 부동산 신탁사들의 토지신탁 분양사업이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1개 부동산 신탁사의 매출인 영업수익은 4천 49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4%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10.1%, 당기순이익도 전년동기대비 8% 늘어나 2008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부동산신탁사들 실적 호전의 가장 큰 이유는 비개발신탁인 담보신탁을 줄이고 개발형 신탁의 비중을 늘렸기 때문 입니다.

과거 시행사들처럼 부동산신탁사가 은행 등에서 공사비 등 사업 자금을 조달하고 공사를 진행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입니다.

PF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토지를 보유하고 있지만 업황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이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는 차입형 토지신탁을 선택한 것.

이러한 영향으로 2013년 차입형 토지신탁의 수탁고는 2조9천억원으로 2012년보다 20.8% 늘어났습니다.

부동산신탁사 입장에서도 토지를 수탁받아 개발하고 분양·임대수익을 수익자에게 배분하는 차입형 토지신탁은 공사비를 지원하고 매출의 3~4%의 보수를 받을 수 있어, 설정금액의 1% 이내의 수수료를 받는 담보신탁보다 수익성이 좋습니다.

신탁사의 아파트 분양은 단지 안정성이 높아 수요자들로 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차입형 신탁의 경우 사실상 신탁업체가 시행사 역할을 하며 준공 책임을 지기 때문에 건설사가 부도나더라도 수요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 입니다.

업계에선 "사업리스크 헤징과 함께 수요자들에게도 반응이 좋기 때문에 건설사가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을 선호하고 있다"며 "국내 부동산 경기가 금융위기 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전까지는 부동산신탁사의 토지신탁 사업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국승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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