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투자증권 인수전 '후끈'‥흥행 요인은

조연 기자

입력 2014-05-15 15:39   수정 2014-05-15 16:42

<앵커>
수년째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던 아이엠투자증권이 알짜 매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메리츠종금증권동부증권을 비롯해 사모펀드까지 6개사가 인수전에 몰렸는데요.
지난해와 달리 흥행몰이에 성공하고 있는 배경,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침체일로를 걷던 증권업황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동양증권 등 대형 증권사 위주로 불붙던 인수합병(M&A) 시장이 중소형사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가 진행 중인 아이엠투자증권 인수전 예비 입찰에 메리츠종금증권과 동부증권, 골든브릿지증권 등 증권사 3곳과 트루벤인베스트먼트, 인베스투스파트너스 등 사모펀드 3곳, 총 6곳이 참여했습니다.
지난해 인수전에는 동부증권과 CXC, 큐캐피탈파트너스 단 3곳만이 참여했던 것에 비해 불과 1년 만에 2배로 늘어난 셈입니다.
당시 동부증권은 "기대보다 시너지가 크지 않다"며 본입찰에는 불참했고, 이후 CXC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끝내 자금조달 실패로 재매각 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1년간 증권업황은 별달리 나아진 것이 없는데, 무엇이 이들의 눈길을 잡았을까?
업계에서는 최근 금융당국이 내놓은 증권사 M&A 활성화 방안과 NCR 산출방식 개편이 중소형 증권사들을 움직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먼저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르면 M&A로 자기자본 규모가 1000억~3000억 이상 확대되면 원금보장형 개인연금신탁 업무가 허용되고, 500억~1500억 사모펀드 운용업도 가능해집니다.
아이엠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해말 기준 3721억원으로, 인수할 경우 새로운 사업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점은 자본력을 갖춘 증권사 위주로 시장 재편을 유도하는 NCR 산출방식입니다.

당국이 내놓은 새로운 NCR 산출방식을 적용하면 대부분의 중소형사는 적게는 100%, 많게는 400%까지 NCR이 낮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덩치를 늘리기 위한 M&A를 고심하게 된 것입니다.
자기자본이 7천억원에 이르는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하면 자기자본이 1조원 이상으로 확대되며, 메리츠종금증권과 동부증권 모두 증권사 상위 10위권으로 껑충 뛰어오르게 됩니다.
여기다 아이엠투자증권은 지사영업의 비중이 적은 만큼 구조조정이 크게 필요치 않고, 특히 IB와 PI부문 강점을 지니고 있는 등 여타 증권사에 비해 순익을 꾸준히 내는 알짜 매물이란 분석입니다.
한편, 예보는 이르면 다음달 아이엠투자증권의 재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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