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인줄 알고 약 먹고 버텼는데…수술할 병?

입력 2014-05-16 14:17  


장과 질 사이 벽 늘어나 대변이 껴있는 ‘직장류’, 심하면 수술 필요할 수도

직장인 황씨(35세, 은평구 갈현동)는 오랜 변비로 늘 변비약을 휴대하고 다녔다. 많이 복용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주변인들의 말에도 정상적인 직장 생활을 하려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최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될 것 같아 병원을 찾은 황씨는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말에 크게 당황했다. 단순 변비 정도로 여겼던 증상이 이름도 생소한 ‘직장류’라는 병이었던 것.

황씨가 진단받은 직장류는 ‘직장질벽이완증’ 또는 ‘직장질와’라고도 한다. 장의 맨 끝 부분위인 직장과 질 사이의 벽이 얇아져 주머니처럼 늘어나고, 대변이 이 주머니로 들어가 배변 시에도 항문 밖으로 잘 나오지 않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변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변비가 악화되는 질환이다. 주로 50대 이후의 여성에게 많이 생기지만 젊은 층에서도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추세이다.

직장류의 대표적인 증상은 배변장애와 변비이다. 또한 항문통, 잔변감, 출혈, 하복부통증, 소양증(가려움증) 증상이 나타나며, 특히 서 있을 때는 항문이 빠질 것 같은 느낌이 들거나, 실제로 항문 주위에 주머니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문제는 방치하면 더 나빠진다는 점이다.

서울장문외과 송호석 원장은 “직장류가 생기면 배변 시 변이 항문으로 밀려 나오지 않고 약화된 직장질벽으로 밀려서 머무르게 되어, 배변이 더 어려워진다. 이런 이유로 배변 시 힘주기를 자주 반복하면 직장류의 크기는 더 커질 수 있으며, 직장질벽은 더 얇아지고 약화될 수도 있다. 결국은 변비 증상이 더 심해지게 된다. 이는 일반적인 변비약이나 변비치료법으로 개선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직장류가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나 임신과 출산으로 직장질벽(근막)의 이완되고 약화되면서 생길 수 있으며, 만성적인 변비로 배변 시 무리한 힘주기를 하는 경우에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무리한 신체활동이나 노화 등으로도 생길 수 있다.

진단은 1차적으로 전문의의 촉진을 통해 가능하다. 확실한 진단을 위해 특수한 조영제를 삽입하고 X선으로 촬영하는 배변조영술(Defecography)로 진단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간편하게 직장과 항문 검사를 위해 최적화된 초음파 기기를 이용해 진단할 수 있다.

치료는 우선 식이요법, 배변습관의 개선, 약물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가 이루어지지만 이를 통해 개선되지 않거나, 배를 누르지 않으면 배변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심한 경우 결국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송호석 원장은 “직장류 수술은 항문이나 질을 통해 수술이 이루어지며, 직장과 질벽을 보강해주는 수술이다. 질이완증에 대한 수술인 ‘이쁜이수술’과 유사한 원리이다. 직장류 수술 후 질탄력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수술은 상대적으로 고난도 수술이기 때문에 충분한 경험을 갖춘 전문의에게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직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변이 단단해지지 않도록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섬유질과 수분섭취를 충분히 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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