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군단, 외국인 러브콜 '꿈틀'

정경준 기자

입력 2014-05-19 14:38   수정 2014-05-20 06:17

<앵커>
지수 2,060선을 둘러싼 박스권 탈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업종 대표주 중심의 대형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삼성전자와 현대차로 대변되는, 소위 `전차군단`의 부상 여부인데요,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과거 상승장에서 증시를 주도했던 IT와 자동차주.

최근 들어 한층 강화된 외국인 매수세 유입과 맞물려 박스권 상단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일면서 재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외국인의 신흥국 투자가 늘면서 관련 펀드로의 글로벌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이들 펀드에 편입 비중이 높은 국내 대형주로 매수세가 더욱 확대될 수 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실제, 최근 글로벌 자금 이동을 보면, 상대적으로 한국 투자 비중이 큰 `아이셰어스(iShares) MSCI 이머징 EFT`에 4억2천만 달러가 몰렸으며, 신흥국 펀드인 GEM펀드로도 6억달러가 유입됐습니다.

이러한 외국인의 움직임은 결국, 대형주 중심의 장세를, 특히 IT와 자동차주에 대한 수급개선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겁니다.

실제 최근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매패턴을 봐도, 외국인은 최근 나흘간 1조4천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4천200억원 가량을, 현대차와 기아차 등 자동차 대표주 역시도 2천억원 가까이 집중적으로 사들였습니다.

최근 순매수 금액의 절반 가까이를 IT와 자동차 대표주에 할애한 겁니다.

<인터뷰>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최근 외국인 매수세는 강하게 연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데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국 증시로 유입되기 때문으로 본다. 선진국보다는 신흥국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한국시장에 있어서는 밸류에이션 매력, 이익모멘텀에 대한 기대감, 추가적인 원화강세에 대한 가능성으로 외국인이 자금의 유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수급외적으로 기업 실적 내지는 성장성 등에 있어 이들 IT와 자동차, 소위 `전차군단`이 과거와 같은 증시 상승을 주도할 세력으로 나설 직접적인 모멘텀이 충분하느냐 하는 점입니다.

<인터뷰>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IT는 (주도주로) 괜찮을 것 같다. 그러나 자동차의 경우 환율에 민감하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는 있지만 연속성을 담보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로 대변되는 `전차군단`. 시가총액 등에서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큰 만큼, 향후 이들 주가 움직임에 따라 국내 증시 역시 적잖은 영향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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