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부동산시장 '찬바람'

입력 2014-05-19 17:42  

<앵커> 최근까지 `청약불패` 행진을 이어가던 세종시 아파트 시장의 열기가 주춤해졌습니다.
무엇때문인지 국승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5월 12일 기준으로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말과 비교할 때 0.13%,전세가는 1.59% 떨어졌습니다

2013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인 양상 입니다.

신규 분양에 있어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는데 지난 4월 `한양수자인`과 5월 `중흥S클래스 리버뷰 2차`등은 청약 미달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렇게 세종시 부동산 열풍이 급냉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수요보다 공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

이주하는 공무원 숫자보다 아파트 공급량이 너무 많았다는 얘기입니다.

2011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1만여 가구가 입주를 시작한 세종시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3만여가구가 새로 들어섭니다.
(2014년1만 4천 681가구, 2015년 1만 6천가구)

게다가 올 하반기 롯데·신동아건설, 현대·포스코건설 등이 분양 예정인 신규 아파트 물량은 모두 7천559가구.

하지만 공무원 이주 규모는 지난해 말 중앙부처 2차 이전이 완료되고서도 6천여명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올해 말 국세청, 소방방재청, 국민권익위원회 공무원 2천 200여명의 이전이 예고되고 있지만 분위기를 역전시킬 만한 규모는 아닙니다.

세종시 입주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생활편의 시설의 부족.

아파트 단지 부근에 식당 등의 편의시설이 거의 없는데다 대형마트나 병원은 대전까지 나가야 하는 상황 입니다.

이러한 편의시설 부족과 자녀들의 교육 문제 등으로 인해 대전이나 오송 등지에 아파트나 원룸을 임대해 생활하거나 수도권에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난해 세종시로 이전한 33개 정부기관 인력 8천 200여명 가운데 4분의 1이 넘는 2천200여명은 서울·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업계에선 "세종시에서 지난 3년간 이어졌던 매매가와 전셋값 급등현상은 이제 한계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이 같은 가격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국승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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