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LIG손보 인수 ‘빨간불’‥집안싸움 격화

박병연 부장 (부국장)

입력 2014-05-20 11:31   수정 2014-05-20 16:33

LIG손해보험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는 KB금융지주가 ‘집안싸움’에 휘말리면서 M&A 추진 동력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KB금융지주는 어제 오후 마감된 LIG손해보험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참여했지만 KB국민은행의 전산시스템 전환을 둘러싸고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KB국민은행장과의 힘겨루기가 본격화 되면서 LIG손해보험 인수에 차질이 불가피해 졌습니다.

LIG손해보험 인수는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임 회장을 지지하는 사외이사들이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안인 데, 이번 사태로 인해 이건호 KB국민은행장과 정병기 KB국민은행 감사가 브레이크를 걸고 나설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LIG손해보험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KB 내부 갈등 문제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영향을 미칠만한 중요한 변수는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금융권의 시각은 다릅니다.

KB 내부 갈등을 계기로 금융당국이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기로 한 만큼, 영향이 없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금감원은 지난 19일 은행검사국 소속 검사역 7명을 KB국민은행에 급파해 특별 검사에 들어간 데 이어 다음달 말에는 대규모 검사인력을 투입해 국민은행 전체에 대한 경영 진단에 나설 방침입니다.

금융권 일각에선 본입찰에 참여한 5개 투자자 가운데 롯데그룹과 함께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KB금융지주가 금융당국의 전방위 검사를 받게 될 경우 LIG손해보험은 결국 롯데그룹 품으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는 관축이 나오고 있습니다.

롯데그룹은 신격호 회장의 인수 의지가 워낙 강한데다, 즉각적인 자금동원력 면에서 단연 돋보이고 있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데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고용승계 문제 등 노조의 요구 사항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카드도 준비한 것으로 알려져 인수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금융권 일각에선 롯데그룹이 LIG손해보험을 인수한 뒤, 롯데손해보험과 합병하지 않고 롯데손해보험을 조기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습니다.

롯데그룹이 롯데손해보험에 대한 매각 방침을 밝힌다면 NH손해보험 등 자동차 보험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금융회사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오늘 오전 롯데손해보험 주가가 급등한 것도 롯데그룹이 LIG손해보험 인수 후 롯데손해보험을 매각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입니다.

그로나 이 같은 관측에 대해 롯데측은 "현재로선 롯데손해보험 매각 계획이 없다"며 "LIG손해보험 인수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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