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반값등록금 발언'에 맞대응한 교수들, "정 후보에게 대학은 명품브랜드일 뿐"

입력 2014-05-21 18:19  




정몽준 후보의 `반값등록금 발언`에 대해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해당사자인 교수들이 나섰다.


20일 대학생 기자들이 주최한 간담회에서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는 “(반값등록금이) 대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떨어뜨리고 대학 졸업생에 대한 사회적 존경심을 훼손시킨다”고 말해 공분을 사고 있다.


정몽준 후보는 이어 “(반값등록금보다) 장학금을 더 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며 “(반값등록금 때문에) 교수들도 연구비와 월급이 깎여 좋아하지 않더라”고 덧붙였다.


이에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조국 교수는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1. 정몽준의 기준으로는 ‘미개국’인 나라 소개합니다”라며 운을 뗐다. “대학등록금 70만원도 비싸다며 완전 폐지한 독일, 2. 또 다른 ‘미개국’ 프랑스의 대학등록금은 25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앞서 정몽준 후보의 아들이 세월호 참사에서 언급했던 ‘국민 미개’ 발언을 넣어 그의 발언을 꼬집은 것.


조 교수는 또 반값등록금을 처음 시작한 대학인 서울시립대를 언급하며 “반값등록금이 실시되고 있는 서울시립대의 학생 및 학부모들이 당장 정몽준 후보에게 따져야합니다”라며 “아차하면 등록금이 두 배로 뜁니다”라고 주장했다.


서울대 법대 한인섭 교수도 트위터에 “등록금 마련하러 휴학·알바·입대하는 대학생과 부모의 어려움을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미개한 감수성!”이라며 정몽준 의원의 `반값등록금 발언`을 비난했다.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진중권 교수 역시 “대학이라는 게 서민들에게는 허리가 휘는 등록금의 문제라면, 정몽준 후보에게는 구치나 에르메스 같은 명품 브랜드로 여겨지는 거죠”라며 “이건 들어사는 세계가 다른 거라, 뭐 딱히 탓할 일은 못 됩니다. 피차 외계인이죠”라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몽준 후보가 재벌 아들 출신이라는 사실을 되새기게 하는 발언이었던 것이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몽준은 절대 반값등록금 이해 못하지", "재벌 출신 정몽준이 뭘 알겠어", "정몽준 반값등록금 발언 해명했다는데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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