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차잔고 '사상최대'‥상승 촉매제되나

입력 2014-05-22 15:05  

<앵커>
주식을 빌려서 매매하는 대차잔고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통상 대차잔고가 늘면 주가 하락의 전조로 여겨져 왔지만 지금은 예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코스피가 연중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대차잔고도 사상 최대 규모로 늘고 있습니다.

21일 기준 누적 대차잔고는 무려 14억 6000만여주를 넘어서면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빌려서 매매한 후 나중에 되갚는 방식의 거래로 통상 주가하락을 예상한 공매도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최근에는 그러나 롱숏펀드들이 인기를 끌면서 대차잔고가 공매도로 이어지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
"실제로 대차가 공매도로 연결되는 비율은 30% 정도다. 공매도 강도가 약화되고 있다. 지수 올라가는 과정에서 공매도가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 조금 더 지수가 올라갈 것으로 보는 거죠. 역으로 숏커버쪽도 좀 늘어나지 않겠느냐"

무엇보다도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 돌파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추가 하락을 예상했던 공매도 세력이 줄고 오히려 주가가 더 올라 손실이 확대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주식을 사서 갚아야 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럼 어떤 종목군들이 대차잔고가 많이 쌓여 있을까 ?

대우건설(3465만주), SK하이닉스(3443만주), LG유플러스(2632만주)와 현대증권(2293만주) 등이 상위에 랭크돼 있습니다.

이 시점에도 이런 종목군들에 대한 투자는 유효한 것일까?

[인터뷰]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
"낙폭과대 종목에 대한 숏커버 대응은 지수가 올라는 상태에서만 유효할 것 같다. 지수방향성 자체가 아래쪽으로 틀기 시작하면 상당히 리스크할 수 있다. 위험할 수 있다. 숏커버가 마무리되거나 지수가 다시 하락 쪽으로 방향을 틀게 되면 오히려 공매도 쳤던 종목들이 재차 빠지게 될 리스크도 있다"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체 가운데 공매도 비율이 시가총액대비 1% 이상인 낙폭과대 종목군들이 숏커버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증시가 박스권 돌파에 실패하고 지지부진한 흐름이 지속되면 대차잔고 증가는 숏커버링에 따른 주가 상승보다는 공매도 물량 증가에 따른 하락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향후 증시 흐름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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