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만도 못한 보험사 연금저축‥공시이율 또 하락

홍헌표 기자

입력 2014-05-22 18:16   수정 2014-05-23 21:29

<앵커>
보험사의 연금저축상품 공시이율이 이번 달 또다시 하락했습니다.
공시이율이 계속 하락하면서 은행의 적금 금리 수준으로 떨어져 연금저축 가입자들의 연금수령액은 계속 줄어들 전망입니다.
홍헌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가입하는 보험사 연금저축.
공시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지급하는 일종의 이자인데, 공시이율이 이번 달에 또 떨어져 수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흥국화재가 과거에 판매한 `평생행복` 연금보험 상품은 보험계약대출 연동상품인데, 이 상품의 금리는 9개월만에 0.1%포인트 하락한 3.4%를 기록했습니다.
롯데손보는 3%대로 떨어졌고, MG손보는 3.7%로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시중은행의 단기 적금 금리는 우대금리를 포함하면 3% 중반인데, 연금저축 상품은 10년이상 장기간 넣는데도 불구하고, 시중은행의 적금 금리보다도 이율이 낮아진겁니다.
생명보험사도 공시이율이 하락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한화생명의 연금저축 상품 공시이율은 지난 9월 4.05%에서 이번 달에는 3.92%까지 떨어졌습니다.
AIA생명과 알리안츠생명도 지난해에 비해 공시이율이 1%포인트 이상 내려갔습니다.
보험사들은 계속되는 저금리로 자산운용수익률이 떨어지자 역마진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공시이율을 내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손해보험사들의 자산운용수익률은 1년전보다 0.4%포인트 하락한 4.03%로 3%로 떨어질 상황에 놓였고, 생보사들도 자산운용수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4% 중반대까지 내려왔습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도 2.5%로 유지되고 있어 공시이율이 올라갈 요인은 크지 않아 연금저축 가입자들은 울상입니다.
<인터뷰> 보험연구원 관계자
"금리연동형으로 가입해 당장 연금을 수급받는 사람들에게는 공시이율이 굉장히 민감하다. 이에 따라 연금수령액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공시이율 하락세가 계속되면 연금저축이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할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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