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이면 한국거래소가 금시장을 개설한 지 두 달을 맞습니다.
금 거래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거래 활성화를 위한 거래소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의 정미형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거래소가 금시장 파이를 키우기 위한 대책 마련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금시장 활성화를 위해 협의 대량매매제도를 도입하고 금 거래 업체 수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지하경제 양성화를 목적으로 금 현물 시장을 개설한 지 두 달째에 접어들었지만, 하루평균 거래량은 여전히 3.7kg(거래대금 1억7천만원) 수준으로 당초 예상한 10kg에 크게 못 미치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골자는 대량 매매를 가능케 하는 협의 대량매매제도의 도입.
이는 거래 당사자들이 거래하려는 종목의 가격과 수량을 합의한 뒤 거래소에 거래체결을 신청하는 방식입니다.
유가증권시장의 블록딜과 유사해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고 대량 거래가 가능합니다.
또한, 협의 대량매매 시 특정 금을 원하는 매수자가 원하는 금을 공급받을 수 있고 원료 용도로 금을 수입하고 다시 이를 수출할 시 관세 환급 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공도현 한국거래소 금시장운영팀장
“협의대량매매의 도입 취지가 대량 공급자들이 시장 진입을 한다는 것 자체에 있다. 그리고 한 건당 거래 규모가 3kg 이상이기 때문에 현실화됐을 경우 그 한 건이 현재의 일평균 거래량을 넘어설 것으로 생각한다.”
이와 동시에 금시장에 유통 가능한 적격 업체 수를 현행 19개에서 30개로 늘려 수입업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거래소가 내놓은 대책들이 거래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장외시장보다 비싼 금시장 금값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지금 거래가 안 되는 게 기존의 음성적 거래 부분들(장외거래)이 안 넘어와서 생기는 문제다. 기존의 음성적 거래는 부가가치세를 내지 않고 (세금계산서 없이 사고파는)무자료 거래가 가능하다는 부분들이 큰 경제적 이익을 줬다. 이 부분들이 장내로 들어와서 거래의 투명성으로 생기는 비용의 증가 등이 아직 유인을 주지 못하는 것 같다.
금시장이 양성화되고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무자료 거래에서 생기는 경제적 이익들을 상쇄할 만큼 투자자들에게 좀 더 본질적인 혜택을 주는 등의 유인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정미형입니다.
내일이면 한국거래소가 금시장을 개설한 지 두 달을 맞습니다.
금 거래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거래 활성화를 위한 거래소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의 정미형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거래소가 금시장 파이를 키우기 위한 대책 마련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금시장 활성화를 위해 협의 대량매매제도를 도입하고 금 거래 업체 수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지하경제 양성화를 목적으로 금 현물 시장을 개설한 지 두 달째에 접어들었지만, 하루평균 거래량은 여전히 3.7kg(거래대금 1억7천만원) 수준으로 당초 예상한 10kg에 크게 못 미치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골자는 대량 매매를 가능케 하는 협의 대량매매제도의 도입.
이는 거래 당사자들이 거래하려는 종목의 가격과 수량을 합의한 뒤 거래소에 거래체결을 신청하는 방식입니다.
유가증권시장의 블록딜과 유사해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고 대량 거래가 가능합니다.
또한, 협의 대량매매 시 특정 금을 원하는 매수자가 원하는 금을 공급받을 수 있고 원료 용도로 금을 수입하고 다시 이를 수출할 시 관세 환급 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공도현 한국거래소 금시장운영팀장
“협의대량매매의 도입 취지가 대량 공급자들이 시장 진입을 한다는 것 자체에 있다. 그리고 한 건당 거래 규모가 3kg 이상이기 때문에 현실화됐을 경우 그 한 건이 현재의 일평균 거래량을 넘어설 것으로 생각한다.”
이와 동시에 금시장에 유통 가능한 적격 업체 수를 현행 19개에서 30개로 늘려 수입업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거래소가 내놓은 대책들이 거래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장외시장보다 비싼 금시장 금값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지금 거래가 안 되는 게 기존의 음성적 거래 부분들(장외거래)이 안 넘어와서 생기는 문제다. 기존의 음성적 거래는 부가가치세를 내지 않고 (세금계산서 없이 사고파는)무자료 거래가 가능하다는 부분들이 큰 경제적 이익을 줬다. 이 부분들이 장내로 들어와서 거래의 투명성으로 생기는 비용의 증가 등이 아직 유인을 주지 못하는 것 같다.
금시장이 양성화되고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무자료 거래에서 생기는 경제적 이익들을 상쇄할 만큼 투자자들에게 좀 더 본질적인 혜택을 주는 등의 유인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정미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