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현의 ‘펀드노트’] 60편. 항공모함 펀드

입력 2014-05-28 09:30  

세계 최강의 해군력을 자랑하는 미국 해군력의 근간은 항공모함전단(戰團)에서 나온다고 한다. 항공모함전단은 기본적으로 9척 정도의 대형함정으로 편성되는데, 그 구성을 보면 대형항공모함 1척, 순항함(타이콘데로가급) 2~3척, 구축함(알레이버크급) 2~3척, 탄도미사일 및 대형잠수함 1척씩, 그리고 보급을 위한 군수 지원함이 1~2척이다.



오늘날 기업경영 역시 치열한 전투에 비유되며 군대에서 쓰는 전술과 전략을 모방해 기업 경쟁력 강화에 활용하곤 한다. 그래서 돈 많은 재벌의 총수나 그 가족들은 단독기업보다는 기업집단을 꾸려 ‘규모의 경제’로 얻어지는 장점을 적극 이용해 위험을 분산하고 기업성과를 극대화하려는 노력을 다하려한다.



마치 바다에 떠있는 항공모함 전단이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전술적 대형을 이루어 전략을 펴는 것처럼 기업집단은 지주회사, 핵심기업을 중심으로 그룹의 안정과 성장을 노리는 경영전략을 펴는 것이다. 이와 같은 기업집단의 장점에 매력을 느껴 투자하는 펀드가 그룹주펀드다.



유사한 성격의 펀드로 지주사펀드가 있는데, 그룹주펀드 지주사펀드 양자모두 기업집단에 투자하는 것은 같지만 지주사펀드는 각 기업집단의 지주사들을 따로 모아 투자한다는 점에서 그룹사펀드와 차이가 있다.



지주사펀드는 투자대상의 폭(다양한 기업과 산업에 분산투자)이 그룹주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넓다. 하지만 투자대상이 넓다는 장점이 자칫 밋밋한 지수에 투자하는 인덱스펀드처럼 지루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기업집단에 투자해서 남다른 성과를 얻고자 한다면 계열회사의 특별한 호재나 성장세를 온전히 투자성과로 이어갈 수 있는 그룹주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룹주펀드의 경우 일반주식형펀드 외에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투자도 가능한 것이 차이나는 점이다.



삼성, LG, 현대차 등 주요 그룹사 ETF{예: 삼성KODEX삼성그룹주ETF`(주식),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ETF`(주식)}가 시판되고 있어서 저비용성과 편리성을 무게를 둔 투자자라면 ETF를 적극 활용해 투자해 볼만 하다.



최근 삼성그룹 관련주들이 그룹 내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으로 주가가 크게 상승하자 관련펀드들의 수익률도 크게 향상했다. 특히 여타의 증시 종목이나 펀드들이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얻어진 성과라는 점에서 값진 결과로 여겨진다.



대기업으로 이루어진 그룹계열사들은 대부분 업종 내 간판급 회사들이다. 증시 내에 차지하는 시가총액비중도 커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만, 큰 비중만큼 유의할 점도 많다. 우선 일반 섹터펀드들과 비교해서 성과가 늦고 그룹사 전체의 분위기에 좌우되기도 한다.



삼성그룹주펀드만 하더라도 내재가치와 별개로 지난 3년간 마이너스 수익률에 허덕였던 펀드다. 내재가치도 중요하지만 차별화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대주주나 경영진의 경영스타일, 핵심사업의 성장성, 정치경제적 대내외변수 등과 같은 평가요소를 복합적으로 분석해 투자에 반영하는 면밀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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