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합병] 2대 주주 텐센트를 경계하라

입력 2014-05-2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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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으로 중국 인터넷업계의 `공룡` 텐센트(騰訊)가 큰 혜택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합병으로 카카오 지분 13%를 보유한 텐센트가 아시아 지역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데 탄력을 받게 됐다고 내다봤습니다.

텐센트는 지난 2012년 카카오에 720억 원을 투자하면서 지분 13.3%(360만주)를 취득, 김범수 의장(지분율 53.6%)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당시 카카오는 게임 사업 진출을 앞두고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자 텐센트에 손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병 이후 텐센트가 주당 11만3천429원짜리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4천83억원을 거머쥐게 돼 6배 가량의 차익을 남기게 됩니다.

특히 텐센트는 다음카카오 통합법인에서 9.9%의 지분을 확보, 김범수 의장(39.8%)에 이어 2대 주주에 오르며 이재웅 다음 대표(3.4%)보다도 지분이 높아지게 됩니다.

텐센트는 올해 CJ게임즈에 5천300억 원을 투자하며 28%의 지분을 확보해 3대 주주로 올라선 바 있습니다.

텐센트가 국내 ICT업계에 진출을 시도한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지만 CJ게임즈 투자 당시, 지나치게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다는 우려가 많았습니다.

실제로 텐센트는 중국에서 가장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기업으로 유명합니다.

텐센트가 본격적인 인수합병을 시작했던 2010년부터 약 20개월 동안 40건에 가까운 M&A를 추진했을 정도로 몸집 키우기에 적극적입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총이 약 118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텐센트의 거대한 자본력앞에 전 세계 인터넷시장은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다음의 2대주주가 중국의 공룡기업이라는 점에서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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