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낙하산 보험 CEO‥경영실적은 '저조'

홍헌표 기자

입력 2014-06-11 14:37   수정 2014-06-11 16:08

<앵커>
최근 관피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지주의 보험사 CEO 자리에도 낙하산 인사가 끊이지 않습니다.

보험에 대한 경력이 전무한 은행 출신 인사들이 보험사 CEO를 맡다보니 회사 실적도 저조한 상황입니다.

보도에 홍헌표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5대 금융지주사의 생명보험사 CEO자리에 지주사 낙하산 인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농협금융지주가 인수한 우리아비바생명 사장에는 김용복 전 농협은행 부행장이 이달 말 공식 취임합니다.

김용복 신임 사장은 농협중앙회 출신으로 보험업계에서 일한 경력이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김용복 사장 뿐만이 아닙니다.

전임 사장이었던 김병효, 김희태 사장도 우리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모두 은행에만 있다가 보험사 CEO로 취임했습니다.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과 전임 권점주 사장도 은행 출신 낙하산 CEO입니다.

하나생명의 김인환 사장과 김태오 전임 사장 역시 각각 한미은행과 외환은행 출신 인물로 하나금융지주 부사장을 역임하다가 보험사 대표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김진홍 KB생명 사장도 마찬가지로 은행 출신입니다.

보험연구원장을 역임한 나동민 NH농협생명 사장을 제외하면 현재 모두 보험 문외한들입니다.

보험경력이 일천한 인물들이 대표로 오다보니 회사 실적도 저조하고, 업계에서 존재감도 수년째 미미합니다.

우리아비바생명은 지난해 적자를 냈고, 하나생명은 자산규모가 3조원으로 업계 최하위 수준입니다.

KB생명은 출범한 지 10년을 맞았지만, 점포수는 고작 30개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존재감을 드러내던 신한생명도 지난해 순익 규모가 1/3 수준으로 급락했습니다.

국내 대형 시중은행을 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너지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는겁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같은 금융이라도 은행과 보험업권의 특성이 너무 달라, 은행 출신이 보험사 CEO로 오는 것은 그 회사에 큰 도움이 안된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현재 금융지주 내 보험사의 CEO 자리는 서열 3~4순위의 부행장들이 내려오는 자리로 전락해버렸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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