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매각절차 '올스톱'‥매각작업 '표류'

입력 2014-06-12 00:01   수정 2014-06-1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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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증권 매각 작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연내 매각 성사는 물론, 자칫 매각 자체를 없던 일로 할 가능성도 커 보입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그룹 차원의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시장에 매물로 나온 현대증권.

지난달 30일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마감했지만 이후 매각 절차는 사실상 `올스톱`된 상황입니다.

유력 인수후보군들이 입찰에 불참한데다가 그룹 유동성 위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말과 지금은 상황이 달라진 만큼, 매각 당사자인 현대그룹 입장에서도 서둘러 매각을 추진할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최종 사인만을 남겨놓은 현대로지스틱스 매각을 비롯해 그간 계열사의 주력 사업부문 매각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상당부분 유동성을 확보한 상황에서 급할게 없다는 겁니다.

매각 가격 측면에서 봤을 때, 사모펀드 외에 이렇다할 인수후보군이 없다는 점 역시도 걸림돌입니다.

<인터뷰> M&A 관계자 (음성변조)
"(현재 예비입찰에 참여한 인수후보자의 경우) 대단히 인기가 많은 것은 아니다. (여타 후보자의 추가적인 입찰참여를) 기다리는 것도 있다. 지금 현재 사안이 촉박해서 진행되는 상황은 아니다."

사실상 매각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M&A 관계자
"전형적인 딜의 형태로 가기에는 잠재적 투자자 수가 적다. 적기 때문에 일반적 형태의 딜로 가기 어렵고 어떻게 딜을 진행할지 방향을 정해 나갈 것이다."

이런 상황 등을 감안해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 등은 예비입찰 마감 이후에도 추가로 인수의향서를 접수받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유력 인수후보들은 인수 의향이 없음을 표명한 상황이어서 자칫 매각작업이 표류할 공산도 있어 보입니다.

관련 업계에선 매각 가격은 물론 최근 상황 등을 감안하면 쉽게 매각이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데 무게를 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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