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브라질 월드컵 개막전에서 어록 폭발.."가랭이 슛 대단하다"

입력 2014-06-13 08:52  


거침없는 돌직구 해설로 화제를 모았던 안정환이 2014 브라질 월드컵 개막식에서도 기가막힌 어록을 창조해냈다.


13일 펼쳐진 2014 브라질 월드컵 개막전인 브라질과 크로아티아 경기에서 안정환 해설위원은 김성주 캐스터, 송종국 해설위원회 호흡을 맞췄다.


대회의 첫 골이 월드컵 84년 역사상 최초 자책골이 터졌다. 김성주 캐스터는 전반에 터진 마르셀로의 자책골에 "소위 멘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안정환은 "마르셀로가 그럴 줄 누가 알았겠느냐. 이게 바로 축구의 묘미다. 마르셀로는 안타깝겠지만 보는 팬들에게는 재밌다"며 독특한 해설을 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네이마르가 동점골을 기록하자 안정환은 "가랭이 슛 정말 대단합니다"라며 색다른 단어를 사용했다. 전반전이 끝나자 세 사람은 `아빠 어디가?`를 보는 듯한 만담을 계속해갔다.


김성주 캐스터는 "가랭이 슛, 전문용어입니까?"라고 물었고, 안정환은 머뭇거리다가 "전문 용어는 아니지만 수비수 가랑이 사이로 띄우는 슛"이라고 해명하며 축구 중계가 아닌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재미를 선사했다.


이밖에도 안정환은 많은 어록을 날렸다. 브라질의 헐크에게는 "허리를 이용한 슈팅" "화려한 플레이를 하진 않지만 득점력은 화려하다" "브라질 수비수들은 공격수들과 구분이 안 될 만큼 공격력이 뛰어나다"며 차별화된 표현을 사용하며 해설을 했다.


후반 26분 브라질의 프레드가 페널티킥을 얻어내자 "몸싸움이 없으면 축구가 아니거든요", 46분 오스카의 승리 쐐기골 상황에서 "발끝으로 차는 반 박자 빠른 슛`을 `코볼슛`이라고 말하는 등 선수들만의 언어를 사용하며 색다른 즐거움을 보여주었다.


이 경기를 모니터하던 서형욱 해설위원은 "두번째 3인 중계인데 호흡이 참 잘 맞는다. 서로의 전문성을 살려주는 배려가 돋보이는 중계였다. 또 국적 불명의 언어가 난무하는 중계가 아니라, 우리말로 쉽게 풀어 차근차근 설명해주며 시청자들을 배려하는 중계"라고 평가했다.

안정환의 중계를 본 네티즌들은 "안정환 중계, 참으로 재미있다" "안정환 중계, 듣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안정환 중계, 앞으로도 계속 볼 것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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