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에 검푸른 혈관이 돌출되어 울퉁불퉁 거미줄 모양으로 드러나는 하지정맥류가 4, 50대에서 급속하게 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09~2013년) `하지의 정맥류`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심사결정 자료를 이용해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40~50대 중년층 환자의 점유율이 통합 51.5%로 전체 진료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정맥류 환자 수는 2009년 13만5000여명에서 2013년 15만3000여명으로 5년간 1만8000여명(13%)이 늘어 연평균 증가율이 3.1%인 것으로 나타났고, 전체 환자 수는 여성 67.3%~68.3%로 남성 31.7%~32.7%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
특히 이중 50대는 2013년 환자 수가 4만2000명으로 2009년에 비해 7000명이나 증가했고, 이중 70%가 여성 환자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비상이 걸렸다.
서울하정외과 대전점 박종덕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하지의 정맥 판막이 손상되면서 심장으로 돌아가는 혈액이 역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신체 노화로 인해 혈관 벽이 약해지면서 혈액이 심장까지 올라가지 못하고 하지에 머무르면서 나타나기 때문에 4,50대 환자가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정맥류는 보통 다리에 거미줄 모양 실핏줄이 보이거나 검푸른 정맥이 밖으로 돌출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문제는 정맥의 이상과 신체 노화다.
정맥은 몸 각 부분의 혈액을 모아 심장으로 보내는 판막이라는 특수 구조를 갖고 있는데 이 판막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혈액이 혈관에 고이게 되는 것이 하지정맥류 증상이다. 이때 피가 몰려 부푼 혈관이 피부 위로 울퉁불퉁 튀어나오면 즉시 치료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겉으로 혈관이 드러나지 않는 경우에도 다리가 무겁고 피곤해진 증상을 자주 느끼거나 붓고 저리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약한 하지정맥류를 의심해 보고 진료를 받아 예방이나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만일 심각한 통증이나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다고 해서 방치했다가는 추후 피부색이 검게 착색되거나 피부 궤양이 나타날 수도 있다. 또 한 번 발생하면 저절로 좋아질 수 없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증세가 나타날 경우 신속하게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을 받고 치료해야 한다.
치료는 증상이 가벼운 경우 간단한 주사치료로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심한 경우 레이저를 이용해 정맥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수술방법으로 완치시킬 수 있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려면 다리에 끼는 스키니진이나 부츠 등을 착용하지 않고 오래 서 있는 자세,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책상에 오래 앉아서 일할 때는 보조 의자를 두고 다리를 올려 두거나 매 시간마다 지속적으로 스트레칭을 통해 혈액 순환을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년층에 들어서서는 식습관을 고치는 것도 좋은 도움이 되는데, 평소 짜고 맵게 먹는 습관을 버리고 토마토와 단호박 등 혈액순환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다리가 자주 붓고 저리는 경우에는 압박스타킹 등을 처방받아 착용 후 생활하면 정맥에 주는 부담을 줄여 질환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