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현의 '펀드노트'] 64편. 땅과 집은 남는다고?

입력 2014-06-25 09:30  

빗속에서 하루에 1m씩 자라는 대나무도 25m 높이 이상 자라지 못하고, 세상에서 가장 큰 동물인 흰 긴수염고래도 30m 이상 몸집이 커지지 않는다. 이렇듯 모든 것엔 더 이상 커질 수 없는 한계가 있다.


투자 상품에 대한 성과도 마찬가지다. 불패신화로 우리를 들뜨게 했던 부동산 가격이 최근 상승에 끝자락에서 추락과 침체를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을 비롯한 실물투자자들은 한 가닥 믿는 구석이 있다. 비록 악재를 만나 가격이 하락해도 눈에 보이는 땅과 집은 남는 다는 것이다.


“부동산 값이 폭락해도 땅과 건물은 그 자리에 남아있다.” 이 말은 진리처럼 부동산 투자자들이 신뢰했던 말이다. 지나친 확신은 무리가 따르기 마련이다. 부동산에 대한 확신은 무리한 대출을 일으켰고 대출의 대가는 결국 과중한 이자 부담으로 이어졌다.


그간 국내투자자들의 부동산 투자방법은 주로 매매 차익을 노린 직접 투자 방식이다.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방식이나 임대를 목적으로 한 투자(수익형 부동산)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았다. 특히 부동산펀드는 초기정착 과정에서 미국 발 금융 사태로 입은 상처로 인해 성공적 안착에 애를 먹고 있다.


정작 위기의 근원지였던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부동산 시장은 회복의 가속도가 붙어 안정되어가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은 실물경제 지표 개선으로 부동산 경기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관련 해외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펀드들도 부동산 경기 회복에 힘입어 본격적인 상승 무드에 돌입했다.


하지만 국내부동산과 관련펀드시장은 아직 긴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신 수급개선을 위한 변화만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어서 향후 관련펀드 전망을 밝게 한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에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25.5% 증가했다. (6월17일 현재, 20조 8000억 원에서 26조 1089억 원) 이는 주식형펀드가 같은 기간 12% 줄어든 것(90조7000억 원에서 79조8000억 원)과 크게 대조를 이루고 있다.


리츠펀드는 상장된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나 부동산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리츠펀드를 제대로 골라 현명하게 투자하면 원금 손실을 줄이고 매매 차익과 배당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새롭게 부동산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준비하는 개인투자자의 경우 리츠펀드에 관심을 가져봄직한 시점이다. ‘길목 지키기 투자’만큼 투자자에게 안정감을 주는 투자 전략도 흔치않다. 시간적 여유를 두고 이 전략을 부동산펀드에 적용한다면 의외의 성과로 투자자에게 보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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