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가톨릭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단 성직자 단체가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23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등 4대 종단 대표자 40여 명이 모여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부는 불통과 독단적인 국정운영을 멈추고 국정을 전면 쇄신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비극적인 세월호 참사 앞에 성직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생명과 정의·평화와 자비가 넘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부족하였음을 고백한다"고 밝혔다.
또 "전 국민이 세월호 유가족이 된 상황에서도 여전히 정부는 남 탓만을 하고 있다"며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정부의 다짐은 무엇인지, 세월호 참사 이후 더욱 노골적인 국가폭력은 무엇을 뜻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월호 침몰사고-밀양 송전탑 농성장 해체 현장 등에서 보여준 정부의 무능과 국가폭력은 그 도가 지나쳤다"며 "유사 이래 `참사`라 기록된 정부 인사 조치로, 대한민국호가 침몰하는 상황에 대통령 혼자 탈출한 형국"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총체적인 국정 쇄신을 요구하며 ▲ 세월호에 관해 확실하게 진상규명 할 것 ▲ 밀양에서의 폭력을 멈추고 송전탑 건설을 재검토할 것 ▲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철도-의료 민영화를 멈출 것 ▲ 참극 수준의 국정인사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부적격자 후보지명을 철회할 것 등을 요구했다.
특히 "친일 식민사관의 문창극 총리후보, 제자 논문을 표절한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 등 비정상적인 인물 발탁이 분열과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며 "대통령은 말과 행동을 일치 시키라, 아울러 `인사참극`의 책임자 김기춘 비서실장의 문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청와대 인사시스템은 강하게 지적했다.
종교인들은 마지막으로 "강정마을, 쌍용차 해고자, 삼성서비스노동자 등 우리 곁에는 아직도 많은 사회적 약자들이 고통 받고 있다"며 "4대 종단 성직자들은 이제 분노를 넘어 행동으로 나서고자 한다. 정부의 그 어떤 폭압에도 굴하지 않고 기도로 맞설 것"이라며 말을 마쳤다.
한편, 시국선언에 참여한 4대 종단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원불교사회개벽교무단이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4대 종단 시국선언, 종교인들까지 나서기로 했구나", "4대 종단 시국선언, 박 대통령의 계속되는 책임회피가 결국은..", "4대종단 시국선언, 이러다 또 조용해지겠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