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임직원 200여명 '심판의 날'‥제재 수위 '촉각'

고객 개인정보유출 등 각종 금융사고와 관련해 금융지주·은행·카드사 등 금융사 전현직 임직원 200여명이 26일 당국의 심판대에 서게 됩니다.

당국은 제재심의위에 출석하는 임직원들에 대한 소명 절차를 마친 뒤 제재수위 등을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어서 임영록 회장, 이건호 행장 등에 대한 징계 수위 확정 여부가 관심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은 26일 오후 2시30분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KB금융과 KB국민은행, 우리은행, 국민카드, 농협은행, 롯데카드,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한국씨티은행 등에 대한 소명 절차를 거친 뒤 제재 양형을 결정합니다.



이번 제재심의위의 최대 관심사는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 등에 대한 중징계 여부와 함께 사상 초유의 대규모 고객정보유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카드 3사 CEO에 대한 징계 수위입니다.

금융지주와 은행장, 카드사 사장 등 최고경영자가 중징계를 사전 통보받은 상황에서 징계수위를 낮추기 위한 적극적인 소명으로 제재심의위 일정이 다소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징계를 통보받은 금융사 임직원 입장을 생각해 소명에 응하는 모든 이에 대한 접수를 받았다"며 "재심의위에서 소명에 적극적으로 임한 것 만 가지고는 징계 수위를 경감받기는 어렵겠지만 징계를 받는 기관과 개인 입장에서 볼 때 중차대한 사안인 만큼 소명 자료와 임직원들의 소명 내용을 경청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대 관심사인 임영록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행장은 오후 4시~4시 30분 쯤 제재심의위에 출석해 소명을 할 예정으로 국민은행 전산교체 내홍은 조직 내 의사소통 미흡, 고객 정보 유출과 도쿄지점 사태 등과 관련해서는 회장과 행장이 직접적인 책임과 무관함을 적극적으로 소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설명] 26일 제재심의위 소명에 나서게 되는 임영록 KB금융 회장

당국은 지난번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넘어 온 7건의 징계 안을 우선 처리한 뒤 KB 건을 심의해 징계 수위를 최종 확정한다는 계획입니다.

임 회장과 이 행장이 사전 통보 받은 데로 중징계를 받을지 경감 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인 가운데 이월된 사안 처리와 다수의 임직원들의 소명 등이 길어지며 26일 제재심의위에서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다음달 3일 재논의 하게 됩니다.

이번 제재심의위 제재 대상은 전·현직 임직원 200명대로 이 중 50여명은 사전에 중징계를 통보받았으며 단일 기관으로는 KB금융이 120여명으로 가장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