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장 메모, 결국 공개하지 않기로.."무슨 내용 담겼나?"

입력 2014-06-26 11:38  


국방부가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난사 사건을 일으킨 임모(23) 병장이 작성한 메모의 공개를 검토하다가 결국 비공개하기로 방침을 변경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25일 "희생자 유족이 메모 공개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건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기 전에 서둘러 메모가 공개되면, 가해자인 임 병장의 일방적인 주장만 외부에 전달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메모 내용은 그동안 이번 사건의 범행 동기를 파악할 수 있는 1차 단서가 된다는 점에서 상당히 이목을 집중시켰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임 병장은 메모에서 자신을 `개구리`와 `벌레`에 비유하면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같은 상황이었으면 누구라도 힘들었을 것`이라는 취지의 내용도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군의 한 소식통은 "임 병장의 메모에는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죽는다`와 `벌레를 밟으면 얼마나 아프겠나`는 취지의 표현이 등장한다"며 "부내 내 갈등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겸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 출석, 총기난사 사건 발생 전 임 병장에 대한 집단 따돌림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김 장관은 `사고 원인에 집단 따돌림이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집단 따돌림이라는 현상이 군에 존재한다"면서 "그러나 과연 원인이 그것뿐이냐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그러나 "(임 병장의 메모에) 집단 따돌림에 대한 언급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며 "제가 집단 따돌림이라고 한 것은 이제까지 일병, 이병 사이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전역 3개월을 앞둔 병장으로 봐서, 본인의 성장 과정으로 봐서 이런 일이 의심스럽다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GOP 소초의 소초장이 사건 발생 두 달 전인 지난 4월 감시장비 분실과 소초 시설물 훼손 등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직해임됐다는 점에서, 사건 발생 전 해당 소초 분위기도 어수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발생 당시에는 다른 부대의 부중대장이 소초장 직무대리를 수행하고 있었다.


한편 군 수사기관은 강릉아산병원에 입원 중인 임 병장에 대해 이날 첫 면담조사를 실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혼자 식사를 할 수 있고 대화도 가능한 상태인 임 병장은 이날 조사에서 결정적인 범행 동기나 특정 부대원에 대해서는 진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장 메모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임병장 메모, 공개해라" "임병장 메모, 정확히 무슨 내용인가?" "임병장 메모, 가슴이 아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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