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자율협약 이번주 신청‥채권단 10월 경영권 행사

이준호 부장

입력 2014-06-2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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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부그룹이 이르면 오늘이나 내일중 채권단에게 동부제철에 대한 자율협약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권단은 실사가 끝나는 오는 10월에 동부제철의 경영권을 회수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입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준호 기자.

<기자>

동부그룹은 동부제철을 채권단과 공동으로 관리하는 자율협약을 신청하기로 결정하고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습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은 이르면 오늘 또는 내일중 동부제철에 대한 자율협약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권단은 자율협약이 시작되면 원금 등에 대한 상환을 유예하거나 필요할 경우 신규 자금도 지원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동부그룹 입장에서는 급한 불은 끌 수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자율협약을 위한 조건을 놓고 동부그룹과 채권단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어 쉽게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두 곳이 벌이는 갈등의 정점은 김준기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이 보유한 동부화재 지분입니다.

현재 채권단은 동부그룹이 김 부장의 지분을 담보로 내놓는 등의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동부그룹은 동부화재의 경영권에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어 난항을 거듭하는 모습입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동부그룹이 실질적으로 금융과 제조를 단절시키려고 한다"며 "동부그룹은 당초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채권단과 동부그룹의 갈등이 봉합돼 동부제철에 대한 자율협약이 체결되면 본격적인 구조조정 작업이 시작됩니다.

채권단은 동부제철에 대한 실사를 3개월 정도 벌인 뒤 정상화 방안을 도출할 예정인 데, 이르면 오는 10월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채권단은 정상화 방안에 따라 동부제철의 경영권을 회수해 자산 매각과 출자 전환, 감자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 작업에 나설 계획입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동부그룹 문제가 커질 경우 사회 전반에 미치는 파장도 큰 만큼 김준기 회장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오늘 주식시장에서 동부제철 주가는 장 초반 1,900원까지 상승한 뒤 워크아웃와 법정관리 신청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약세로 전환해 닷새 연속 하락한 1,78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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