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병장 메모, 유가족은 비공개 요구한 적 없다?…국방부 반응은?

입력 2014-06-26 17:30   수정 2014-06-26 17:58



총기난사 탈영병 임모 병장(22)의 희생자 유족들이 메모 공개에 반대한 적이 없다며, 국방부 발표 내용에 반박하고 나섰다.


25일 국방부 한 관계자는 임 병장이 자해 전 작성한 메모 공개 여부에 대해 "희생자 유족이 메모 공개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희생자 유족들은 국방부가 유족 핑계를 대며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고 최대한(21) 일병 아버지는 26일 한 매체와의 전화통화에서 “유족들은 임 병장의 메모 공개를 반대한 적이 없는데 국방부가 거짓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유족들이 원칙적으로 메모장 공개에 대해서 반대하지 않았다”며 “다만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에 공개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을 바꿨다.


국방부 측 설명과 말이 바뀌었다는 지적이 일자 김 대변인은 “언론에서 메모장 공개를 요구했던 시점은 우리들이 수사와 관련해서 진행이 별로 안 됐기 때문에 메모장 내용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군 관계자들은 메모에 적힌 내용에 대해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죽는다`, `지나가는 벌레도 밟으면 아프다`라는 비유적 표현과 함께 누구라도 자신과 같은 상황이라면 힘들었을 것이라는 취지의 글이 적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전날 육군 중앙수사단 수사관계자가 의식을 회복한 임 병장을 상대로 1차 수사를 진행했다”고 전하면서 임 병장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 뒤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의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임 병장 메모, 국방부 말을 잘 못 알아듣나봐", "임 병장 메모, 왔다 갔다 이랬다 저랬다", "임 병장 메모, 말이 왜자꾸 바껴"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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