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지수 높은 여름, 지루성피부염에도 ‘악영향’

입력 2014-06-28 12:56  


여름철 날씨의 특징은 ‘고온다습’이다. 말 그대로 온도와 습도가 높다. 이 시기에는 잠을 잘 못 이루거나 식욕이 떨어지는 등 생활패턴이 깨지기 쉽다.

한여름의 경우 밤늦은 시간까지 고온을 유지하는 열대야 현상으로 수면에 지장을 받거나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으며, 끈끈하고 무더운 날씨로 일해 입맛이 없어지면서 식습관이 바뀌기도 한다. 이때 지루성피부염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더 많은 영향을 받아 증상이 쉽게 악화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하늘마음한의원 수원점 양대진 원장은 “가려움증과 홍반, 인설, 비듬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지루성 피부염은 피지선의 이상으로 인해 피지의 분비량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나타나는 만성 피부염이다”며 “증상은 얼굴과 두피 외에도 어깨, 가슴, 등, 귀 등을 비롯한 전신에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지루성피부염은 땀과 피지 분비가 활발해지는 여름철에 악화되기 쉽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6년 간 ‘지루성두피염 등 지루피부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월별로 분석한 결과 2월에는 7만942명 정도가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여름철인 8월에는 평균 10만9000명 정도가 진료를 받아 가장 많은 환자가 병원을 찾았다. 7월과 9월에도 각각 10만2000명, 10만 명으로 상대적으로 환자의 수가 많았다.

이는 무더운 날씨와 더불어 여름철 불쾌지수로 인한 스트레스도 지루성피부염에 악영향을 미치며 피지 분비가 스트레스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하늘마음한의원 양대진 원장은 “지루성피부염, 두피지루성피부염과 스트레스의 관계는 지루성피부염의 원인이 피지선의 과도한 활동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파악하면 명확해진다”며 “피지선을 자극하는 것은 코르티졸과 안드로겐이라는 호르몬인데, 이 중 코르티졸은 부신피질에서 분비되며 몸의 교감신경이 활성화될 때 생성된다. 문제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는 순간이 바로 스트레스를 받는 때라는 점이다”라고 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남성 호르몬의 일종인 안드로겐의 분비도 촉진되는데, 이 호르몬 역시 피지를 많이 분비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지루성피부염 치료 등 난치성 피부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하늘마음한의원은 내원 환자 500명을 대상으로 4개월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루성피부염 환자들의 스트레스 지수를 10으로 볼 때 10이라고 답한 환자가 24%(87명)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지수 7은 23%(86명), 지수 5는 23%(85명)로 조사됐다.

따라서 지루성피부염을 치료하려면 먼저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한다.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식습관 등을 통해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지루성피부염이 일단 발병하게 되면 스트레스를 아무리 잘 관리한다 해도 몸이 완전히 정상 상태로 돌아가기는 어렵다.

몸의 정상 기능을 회복하다는 것은 저하된 인체의 면역력을 원 상태로 되돌려놓는 것을 의미한다. 면역 기능을 회복하려면 먼저 장의 아상 유무를 체크해야 한다. 장은 정상 상태에서는 여러 가지 유익균에 의한 정상 세균총에 의해 면역 체계가 유지되지만 장내 세균총의 균형이 깨져 장내 유익균의 수가 줄고 부패균이 증가하면 부패균에서 나오는 독소가 장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고, 이 염증으로 인해 유해 독소가 장에 다량 유입된다. 이를 ‘장누수증후군’이라 한다.

수원 지루성피부염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하늘마음한의원 양대진 원장은 “지루성피부염을 치료하는 과정은 우선적으로 환자 주변 환경을 스트레스를 덜 받는 환경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환자 스스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실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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