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박스권 탈피‥물가·금리 '관건'

정경준 기자

입력 2014-07-01 14:36  

<앵커>
최근 3년간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해 온 국내 증시, 이렇다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좀 사정이 달라질까요?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역시 관건은 국내 기업 이익입니다.

그간 반복돼 온 기업이익 모멘텀 약화는 여지없이 지수 2천선의 저항을 받게 되면서 번번히 되밀리는 양상을 보여왔습니다.

여기에 더해 추세화 되고 있는 원화 강세 기조와 최근의 내수 부진 등 경기모멘텀을 둘러싼 우려도 투자심리를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
"현재 우리경제와 기업이익 모멘텀이 활력을 잃은 상태여서 (박스권 돌파가)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다른 나라 증시와 비교할 때 상대적인 매력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물가상승이 시장금리를 장악하게 되고 그 변화과정에서 한국에 투자매력이 변화됐을 때, 추가적인 상승에 대한 가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담 못지 않게 박스권 돌파를 위한 기회 요인 역시 적지 않다는 겁니다.

당장, 국내 기업 이익의 질적 측면에서 보면, 삼성전자와 현대차로의 쏠림 현상이 다소 완화되면서 국내 기업 전체이익은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인터뷰>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
"지난해까지 삼성전자와 완성차기업들의 이익이 전체기업에서 절반에 가깝다. 올해 IT와 자동차의 감익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우리 증시에 대한 문제로까지 확대되는 측면이 있는데, 올해까지 기업이익 측면에서 주목할 측면은 이익이 얼마나 늘어났느냐 보다는 다소 특정산업에 편중된 부분의 균형을 찾아줄 수 있느냐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실적이 조금 줄어들게 되더라도 지난해까지 과했던 것이 정상수준으로 돌아오는 것이지 본격적으로 악화된다고까지는 볼필요는 없다. 이런 과정에서 그들의 부진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업종들은 부진사업의 정상화, 턴어라운드로 표현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균형과정에서 시장의 기대감이 좀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지난 3년간 높은 수익률을 거둔 선진국 증시에 대한 밸류에이션 매력이 일정 정도 한계에 도달한 만큼, 비중조절시 상대적으로 국내 증시에 대한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기회요인입니다.

선진국의 소비자물가가 장기 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을 보이면서 물가와 시장금리 변화 여부 역시도 관심입니다.

시장 금리 상승은 채권 투자에 대한 매력도를 약화시키고 동시에 인플레이션은 기업의 명목이익을 늘려줌으로써 밸류에이션 측면의 개선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그간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해 온 국내 증시. 2분기 실적시즌을 기점으로 박스권 돌파에 나설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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