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무’ 봉준호·심성보 콤비, ‘살인의 추억’ 영광 재현하나

입력 2014-07-0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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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와 심성보가 11년 만에 뭉쳤다.

제 51회 칸국제영화제, 제24회 청룡영화상, 제40회 대종상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음과 동시에 국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영화 ‘살인의 추억’(2003)의 두 주역이 다시 뭉쳤다. 봉준호 감독은 ‘해무’를 통해 첫 기획·제작을 맡았고 ‘살인의 추억’ 당시 각본을 썼던 심성보는 봉준호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하며 ‘해무’의 메가폰을 잡았다.

두 사람의 조합은 큰 화제를 모았다. 이는 당연했다. ‘살인의 추억’은 당시 5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스릴러 장르로는 이례적인 성공을 거두었고 이를 필두로 봉준호 감독은 국내외 러브콜을 받는 한국의 대표 스타 감독으로 입지를 굳힐 수 있었다. 국내 영화 팬들에게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될 만큼 웰메이드로 꼽히는 영화 중 하나이기도 하다.

1일 진행된 영화 ‘해무’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심성보 감독은 봉준호 감독과의 재회에 대해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고 운을 뗐다. 심성보 감독은 “동명의 연극 원작이 가진 영화적인 가능성과 캐릭터 그리고 스토리, 상업영화로서 넘지 말아야할 선 등을 봉준호 감독이 제시했고 나는 마음껏 뛰놀았다. 이전에도 지금도 봉준호 감독과의 작업은 매 순간 뭉클한 진심을 다하게 되는 인생의 큰 경험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실제 봉준호와의 긴밀한 대화 끝에 만들어진 ‘해무’에 대해 심성보 감독은 “원작 스토리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라는 게 인간이 극한으로 간다는 것과 굉장한 긴장을 내포하는 가운데서도 밝혀지는 인간의 쓸쓸한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장르적인 설정이지만 여기에 경도되면 영화가 가벼워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인간의 감정을 살리면서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주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심성보 감독을 곁에서 지켜 본 김윤석은 “글을 쓰시는 분이기 때문에 대사 사이 행간에 있는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가 편했다. 원작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를 영상으로 풀어내는 작업이라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섬세하고 디테일하고 스펙터클하기만 한 게 아니라 인간의 내면을 이야기 하려는 그 목적을 벗어나지 않으시더라”고 밝히기도 했다.

영화 ‘해무’는 만선의 꿈을 안고 출항한 여섯 명의 선원이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해무 속 밀항자들을 실어나르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로 김윤석, 박유천, 한예리, 이희준, 문성근, 김상호, 유승목 등이 출연한다. 오는 8월 1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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