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 점수=들인 돈과 정비례? 정말 그럴까

입력 2014-07-01 17:00  

최근 대학생 8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취업 포털 커리어(career.co.kr)의 조사에 의하면 학생들이 취업 준비를 위해 가장 많이 몰두하고 있는 부분은 여전히 토익, 토플 등 공인어학시험 준비인 것으로 드러났다.

단순히 토익 점수보다 실제 업무에 쓸 수 있는 영어 실력의 중요도가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취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토익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실제 업무에 쓸 만한 영어 실력을 가졌다면 토익 점수가 낮을 리는 없기 때문이다.

★‘비싼’ 토익, 대졸과 취업의 ‘기본이자 필수품’


일부 기업에서는 일정 점수 이상의 토익점수를 지원 자격 요건으로 정해놓았으며, 하물며 졸업을 위한 자격 요건에 일정 점수 이상의 토익 점수를 명시하고 있는 대학도 있다. 토익이 더 이상 가산점을 받는 요소가 아닌 기본 요건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필수적으로 치러야만 하는 토익시험이 취업준비생들에게 금전적인 부담으로 다가가고 있다. 요즘 취업준비생들 사이에는 우스갯소리로 `토익 점수와 들이는 비용은 정비례`라는 말이 돌 정도다. 기본적으로 영어권 체류 경험이 없는 대학생이 토익 점수를 만들려면 생각보다 돈이 꽤나 든다.

높은 점수를 원하는 토익 응시자들은 4만 2천 원에 달하는 응시료의 토익 시험을 여러 번 치를 수밖에 없다. 여기에 토익 학원 역시 부담을 가중시킨다. 토익 학원의 한 달 수강료는 최저 10만 원대에서 최대 50만 원에 달한다. 이러한 기본 두 달 과정의 학원 수업을 점수대 별로 여러 번 듣는 학생들이 허다하다.

게다가 서울의 유명 학원에서 강의를 듣기 위해 시간과 돈을 들여 지방에서 상경하거나, 아예 영어권 국가로 어학연수를 떠나는 학생들도 있다고 하니, 토익 점수를 위해 들이는 비용은 적게는 몇 백만원에서 많게는 몇 천만원대로 올라갈 수밖에 없다. 물론 돈을 들이는 만큼 스스로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얘기다.

★돈 아끼면서 강의 듣는 법, ‘인강’

온라인 강의(인터넷 강의, 인강)는 최근 이 같은 사교육비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훌륭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양질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온라인 강의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혼자 공부를 하게 되면 나태해지기 쉽고 꾸준한 공부 시간과 양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문제도 있다. 그래서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비싼 수강료를 지불하며 학원으로 향하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온라인 강의에 도입된 제도가 바로 환급제도다. 최근 온라인 강의 시장이 넓어짐에 따라 다양한 환급제도가 실행되고 있다. 대부분 강의에서 일반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환급제도는 수강 기간 동안 강의출석, 과제제출, 평가응시를 충실히 했을 때 일정 금액의 수강료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방식이다. 그 외에도 추가 미션과 목표 점수 달성 등을 이루어 내면 50%, 100%, 150%까지 수강료 환급을 받을 수 있는 등 인터넷 강의별로 다양한 제도가 마련돼 있다.

온라인에선 다양한 현금 환급형 인강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EBS ‘토목달’은 최근 수강료 100% 현금 환급과 더불어 점수 향상에 따라 다음 강의를 무료 제공하는 새로운 환급 제도인 토목달 제로시스템을 내놨다. 일정 점수의 목표를 달성하면 수강료 현금 환급은 물론 다음 목표를 위한 강의를 무료 제공하는 방식이다. 토목달은 최종적으로 900점 대 고득점을 달성하면 토익 응시료 등의 추가 선물을 증정하며, 목표점수 달성에 실패하더라도 1년간 무제한 수강을 통해 토익 점수 획득을 보장 받을 수 있다.

영단기 ‘토익환급반’은 개인별 맞춤 강사 및 개인별 관리 시스템을 내세우고 있다. 또 YBM 토보코는 ‘자율반’을 신규 오픈했다. 공휴일과 주말에 상관없이 하루에 최대 4개의 강의를 마음대로 수강할 수 있으며, 목표 점수 달성 여부에 따라 수강료의 50% ~ 100%를 환급해주며 수강생들에게 다양한 ‘미끼’를 던지고 있다.

★현금지급 보고 시작했지만...“돈이 문제 아냐”

이런 온라인 환급제를 잘 활용하면 수강생은 학업성취뿐 아니라 많은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온라인 토익 인강 관계자는 “현금 환급은 주머니 사정은 아쉽고 공부는 해야 하는 수강생들에게 달콤한 동기부여가 된다”며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면서 성적은 올리는 방법이 바로 환급제”라고 전했다.

환급형 강의를 통해 목표 점수에 도달한 수강생들의 후기 중에는 다른 학생들의 마음에도 와닿을 만한 말들이 많다. 한 취업준비생은 “나에게 환급의 힘이 엄청난 효과가 있었다”며, “가끔 게을러질 때면 ‘환급을 못 받으면 정말 손해다. 그 돈이면 재킷이 하나, 니트가 두 개’라는 생각을 하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수험생은 “보통은 낸 돈을 돌려받는 100% 환급에 만족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토목달에서 단기적으로 150% 환급제를 진행 중이기에 도전했고 정말 힘들게 성공했다”며 “그런데 150% 환급에 성공한 이후에는 사실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 이런 것도 해냈는데 뭐든지 할 수 있겠다는, 돈으로 살 수 없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하기도 했다.

성적과 현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성공담’이 입소문을 모으는 이상, ‘환급형 인강’을 통해 토익 점수를 얻으려는 수험생은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TV 김지원 기자
news@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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