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급한 불 껐지만‥9월 위기설 ‘솔솔’

박병연 부장 (부국장)

입력 2014-07-02 11:21  

단기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던 동부그룹이 일단 급한 불을 끄는 데 성공했습니다.

동부제철은 한 때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지난 1일 산업은행 등 11개 채권 금융기관이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에 최종 합의하면서 위기를 넘겼습니다.

이에 따라 동부제철은 채권단으로부터 만기 회사채에 대한 차환 발행 지원을 받으면서 인천공장 매각을 포함한 강도 높은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습니다.

동부그룹 비금융 부문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동부CNI는 한 때 법정관리까지 거론되는 등 위기감이 더했지만, 동부제철에 대한 채권단의 자율협약 결정과 함께 고비를 넘기게 됐습니다.

동부건설 또한 9월이 만기인 500억원의 회사채와 11월 만기인 신주인수권부사채(BW) 미상환 물량 344억원이 있지만 만기까지 동부건설이 지분 60%를 보유한 동부발전당진에 대한 매각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어 자금조달에 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동부메탈의 경우는 상황이 좀 심각합니다.

동부메탈의 경영권에 문제가 생길 경우 동부인베스트먼트와 동부팜한농도 같이 날아가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동부팜한농이 재무적 투자자들한테 파이낸싱할 때 ‘동부팜한농의 대주주인 동부CNI(1대 주주)와 동부인베스트먼트(2대 주주)에 문제가 생기면 동부팜한농의 경영권을 내놓는다’라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지난 2009년 동부하에텍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김준기 회장이 35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해 만든 회사가 동부인베스트먼트인데, 그 당시 돈을 만들기 위해서 맡긴 게 동부메탈 지분입니다.

9월에 돌아오는 차입금 규모는 3100억원.

이 돈을 제 때 갚지 못하면 동부 입장에선 문제가 심각해 진다는 이야깁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어떻게든 상환할 돈을 마련해야 동부메탈과 동부팜한농, 동부메탈의 경영권을 지킬 수가 있는 데, 채권단이 이를 거부하고 있으니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동부메탈의 주식담보여력이 하락했으니 그걸 메꾸는 게 우선이라는 게 동부의 입장인 반면 채권단은 김 회장이 사재 출연하기로 했던 800억원을 동부제철 유상증자에 넣으라고 주장하고 있어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주력인 철강과 건설 부문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지난해까지만 해도 양호했던 동부팜한농과 동부메탈마저 올 들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신평은 또 자구계획에 포함된 인천공장 등 핵심 자산의 매각이 도리어 동부제철과 동부메탈 등 관련 계열사의 수익기반을 약화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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