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 대작 ‘해적’, 한국판 캐리비안의 해적도 성공할까

입력 2014-07-02 14:02  


‘해적’의 막이 올랐다.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하리마오 픽쳐스·유한회사 해적문화산업전문회사)은 선 건국 보름 전 고래의 습격을 받아 국새가 사라진 전대미문의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찾는 해적과 산적, 그리고 건국 세력이 벌이는 바다 위 통쾌한 대격전을 그린 액션 어드벤처로, 조선 건국과 국새의 부재라는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한 팩션사극.

국내에서 제작된 블록버스터 중에서 해적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 거의 전무후무하다는 점에서 영화 ‘해적’은 해외에서 큰 인기를 누린 바 있는 ‘캐리비안의 해적’과 여러 면에서 비교되는 등 화제를 모았다. ‘캐리비안의 해적’은 2003년 처음 관객들을 만난 뒤 속편을 거듭하며 할리우드 해양 블록버스터라는 굳건한 입지를 다진 작품이다.

이 가운데 ‘해적’에게 있어 ‘캐리비안의 해적’과의 평가는 양날의 검이다. 국내서는 거의 볼 수 없던 블록버스터라는 점에서 메리트를 갖지만, 관객들이 기대하는 그 이상의 무언가를 충족시켜주지 않으면 ‘한국판 캐리비안해적’이라는 안일한 평가를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2일 진행된 ‘해적’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이석훈 감독은 이와 같은 일련의 평가에 대해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석훈 감독은 “처음에 천성일 작가의 시나리오를 읽고 한국에서 이 이야기를 제작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다”고 전했다. 실제 세트장과 모형 배 직접 제작은 물론이고, 고래의 경우에는 풀CG로 작업해야 했던 터라 200여 명이 넘는 CG팀이 1년 가까이 투입됐다는 것이 이들의 전언이었다.

이석훈 감독은 “요즘 한국 관객들 눈높이에 맞추려면 할리우드 영화보다 낮아서는 안 되지 않겠나.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판 캐리비안의 해적’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사실 영화를 입장에서 이런 수식어가 달갑지는 않다. 할리우드가 바다를 소재로 먼저 영화를 만들었다할 뿐이지, 전혀 다른 이야기이고 ‘해적’이 더 재미있다고 자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름에 개봉하는 국내 해양 블록버스터 ‘해무’, ‘명량’ 등과의 비교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석훈 감독은 “사실 그 영화들과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며 경쟁구도가 됐는데 우리는 ‘트랜스포머’와의 경쟁을 위해 영하를 만들었다. 그런 영화들과 비교해서 재미와 볼거리 등이 부족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고 그것에 중점을 두었다”며 할리우드 영화들과의 정면대결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드라마 ‘추노’, 영화 ‘7급 공무원’ 등을 집필한 천성일 작가와 영화 ‘댄싱퀸’의 이석훈 감독이 의기투합했으며 손예진, 김남길, 김태우, 유해진, 김원해, 박철민, 조달환, 이이경, 설리 등이 출연한다. 오는 8월 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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