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 감정 줄타기가 시작됐다.
조선판 로맨스가 서막에 올랐다. 첫 만남에서 좋지 않은 기억이 있던 두 사람은 서서히 서로에 대한 좋은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고, 위기에 빠진 수인(남상미 분)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진 윤강(이준기 분)의 모습은 늠름하기 짝이 없었다.
지난 2일 방송된 KBS 2TV 특별기획드라마 ‘조선총잡이’(연출 김정민, 극본 이정우)에서 수인과 윤강의 달콤한 로맨스가 펼쳐졌다. 그동안 선생님을 찾기 위해 남장을 하고 다니던 수인은 총잡이와 맞닿게 됐다. 위기에 처한 수인을 지나칠 리 없는 윤강은 소심하고 겁도 많은 그녀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을 구해준 윤강을 생각하며 가만히 멍 때리기도 하고 해맑은 미소로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는 수인의 모습은 훗날 이들의 러브라인을 예고케 했다.
더불어 이날 ‘조선총잡이’에 첫 등장한 영의정 김병제의 아들이자 고독한 혁명가 김호경(한주완 분)이 모습을 드러냈다. 수인은 호경이 자신의 집에 머물게 되자, 그를 방으로 안내하며 문을 닫았다. 이 모습에 윤강은 “허 참. 못 배운 양반들 말이야. 문을 닫고 말이야. 남녀가 유별나네”라고 혼잣말을 하기도 하고, 수인과 호경의 모습을 훔쳐보며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윤강의 마음속에 수인이 자리 잡았음을 예고한 순간이었다.
이후 윤강과 수인은 후원에서 신문물을 접하며 데이트를 즐겼다. 한없이 밝고 순수한 수인의 모습을 윤강은 흐뭇하게 바라봤고, 살며시 그녀의 볼에 뽀뽀를 해 자신의 마음을 드러냈다.
윤강과 수인을 연기하는 이준기과 남상미는 이미 7년 전 MBC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 ‘케미’를 자랑한 바 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시청자들은 ‘개늑시’ 커플을 잊지 못했고, 두 사람이 ‘조선총잡이’로 또 한 번 호흡을 맞춘다고 했을 때 이들의 러브라인을 기대한 것이 사실.
첫 방송 전 진행된 제작발표회 당시 ‘조선총잡이’ 김정민PD는 “‘개늑시’ 후광을 볼 생각은 없다”고 말했지만, 이준기와 남상미의 환상적인 ‘케미’에 이미 시청자들은 녹아들고 있었다. 더불어 이준기는 “남상미와 언젠가 다시 만나서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개늑시’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에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남상미와의 로맨스를 한 번 더 해보고 싶었다고 말하는 이준기. 그리고 방송 3회 만에 로맨스의 서막을 올린 ‘조선총잡이’다. 오랫동안 봐왔던 연인처럼 편안하다고 말하는 이준기와 남상미가 그려낼 조선판 로맨스는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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