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 영업지점 '정예화' 효과는

조연 기자

입력 2014-07-07 09:00  

<앵커>
증권사들이 업황 부진을 극복할 자구책으로 새로운 영업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상권 특성에 맞춰 규모와 영업방식에 차별화를 두고 있는데요.
수익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잡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조연 기자입니다.

<기자>
강남 한복판 빌딩, 3개층을 꽉 채운 책상들.
2백여명의 영업직원이 자리하고 있는 메리츠종금증권 초대형 거점 점포 1호입니다.
영업지점 규모로는 국내에서 최대로, 미국식 시스템을 도입해 직원당 개인 공간은 충분하지만 불필요한 군더더기는 최소화했습니다.
특히 차별되는 점을 꼽자면 대규모의 인원이 함께 모여있되, 흩어졌다 뭉쳤다를 반복하며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전방위적인 영업을 펼쳐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3월 메리츠종금증권은 `초대형 거점 점포화`라는 새로운 전략을 도입하고, 전국 영업지점을 단 5개로 정예화시키는 대폭적인 지점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최근 수년간 증권업계내 지점 통폐합은 지속적으로 이어져왔지만, 인력 구조조정 없이 상권 특성에 맞춰 규모와 영업방식의 차별화를 둔 첫 사례였습니다.
<인터뷰> 김상철 메리츠종금증권 강남금융센터장
"다른 증권사들은 인력을 줄이는 추세지만, 자사(메리츠종금증권)는 우수한 인력을 계속 충원할 방침이다. 모바일과 온라인이 발달하면서 굳이 지점 점포를 필요로 하지 않아.. 대형화를 통해 간접비 아끼고, 효율성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초대형 점포화`를 기점으로 메리츠종금증권의 리테일부문 실적 역시 흑자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리테일 적자 지속에 시달려왔던 업계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증권업계의 새로운 영업망 구축 전략은 다양하고 차별화됩니다.

대신증권은 자사 로고가 새겨진 버스를 이동점포로 개조해 전국 방방곡곡을 직접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도입 초기에는 이벤트 홍보성으로 많이 이용됐지만, 최근에는 신규계좌 개설 등 실질적인 고객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고 향후 아웃도어세일즈(ODS)에 큰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인터뷰> 이재훈 대신증권 크레온영업부 팀장
"이제 증권업계는 앉아서 기다리는 방식보다 고객에게 직접 다가가는 방식이 주를 이룰 것이다. 방문판매업 개정안 국회 통과되면 이동점포의 활용도는 더 높아질 것."
또 다수의 증권사들은 VVIP 맞춤형 지점 리모델링에 나서며 최고 수준의 자산관리팀을 내세우는 `명품 지점`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증시 부진과 거래량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 발달로 지점의 필요성이 과거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이 사실"이라며, "보다 효율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영업망 구축에 속도가 붙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외형 탈바꿈에 나선 증권업계, 변화된 트랜드에 맞춰 고객 편의성은 높이되, 업황 부진 타개의 발판을 실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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