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빗이끼벌레, 강속의 괴생명체 '물고기 집단 폐사'..4대강 관련? 환경부 입장은?

입력 2014-07-07 16:03  



큰빗이끼벌레가 낙동강·금강·영산강 등의 본류에서 잇따라 발견돼 4대강 사업에 따른 생태계 교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큰빗이끼벌레는 호수나 저수지 등 정체된 수역에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외래종이다. 큰빗이끼벌레는 물속의 돌이나 수초 등에 붙어사는 북미 원산 태형동물의 일종으로, 1㎜ 미만의 개체가 서로 뭉쳐져 축구공만한 크기까지 자라며 심한 악취를 낸다.

국내에서는 1990년대 중반 이후 대청호·춘천호 등의 인공호수와 저수지 등의 정체수역에서 주로 발견됐을 뿐 낙동강 본류에서 발견됐다는 보고는 지금까지 없었다. 환경재단과 대구환경운동연합은 5일 낙동강에서 4대강 현장조사를 하다 강정고령보 인근에서 다수의 큰빗이끼벌레를 발견했다.



이날 조사에 참여한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큰빗이끼벌레 수십 개체가 강정고령보 하류는 물론 상류의 죽곡취수장 취구수 인근 물속에 서식하고 있고, 이들 근처에 잉어와 붕어, 동자개 등의 물고기가 죽어 썩어가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 물고기들의 죽음이 맹독성 조류 때문인지 이끼벌레 때문인지 밝힐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큰빗이끼벌레는 영산강과 금강에서도 이미 발견됐다. 환경재단과 대전환경운동연합은 4일 금강에서 벌인 현장조사에서도 다수의 큰빗이끼벌레를 발견했다. 큰빗이끼벌레는 조사단이 공주보를 중심으로 40여분간 50개체 이상을 건져 올렸을 정도로 확산돼 있었다. 영산강에서도 하류 영산호 일대에 주로 서식해온 것으로 알려진 큰빗이끼벌레가 상류인 광주의 광신대교 인근에까지 대량 서식하고 있는 사실이 최근 환경단체 조사로 확인됐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녹조와 마찬가지로 수질 오염의 증표로 볼 수 있는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됐다는 것은 이곳 역시 오염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열 환경재단 대표는 "큰빗이끼벌레는 섭씨 16도 이하가 되면 죽어 심한 악취와 강의 부영양화를 일으키고 강의 수질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큰빗이끼벌레는 북미지역에서 유래된 외래종 태형동물로 흐름이 멈춘 호수나 저수지의 돌 바닥 수초 등에서 이끼 모양처럼 서식한다. 1mm 미만의 개체가 서로 뭉쳐져 축구공만한 크기로 커지며 99.6%는 물로 구성돼 있다.

반면 환경부는 큰빗이끼벌레 출현을 두고 4일 블로그를 통해 "태형동물은 전세계적으로 3500~5000여 종이 분포하고 대부분은 바다에서 서식하는데 약 50만여 종이 민물에 서식한다. 우리나라 민물에 서식하는 태형동물은 총 11종이며 청정수역에서 다소 오염된 수역에 걸쳐 출현하므로 수질의 지표생물로 보기 어렵다"며 큰빗이끼벌레의 유해성을 일축했다.

또한 이에 대해 환경부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큰빗이끼벌레는 일반적으로 독성이 없다고 알려져 있고 생태계에 피해를 준 경우는 거의 없으며, 생태적 특성상 정체수역에서 증식이 활발하지만 오염도가 높은 수역에서는 생육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큰빗이끼벌레, 에일리언 생각나네", "큰빗이끼벌레, 징그럽다", "큰빗이끼벌레, 아 진짜 혐오스럽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영화 `에일리언` 스틸컷/ KBS1 방송캡쳐/ MBC `뉴스데스크` 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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